젠슨 황과 이재용, 정의선. 세 거물이 강남 치킨집에서 70분을 함께한 광경에 전국이 술렁였다.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 발표라는 결과도 중요했지만, 더욱 의미 있었던 건 국민들이 그 자리에 주목했다는 사실 자체다. 치킨을 먹는 재벌들의 소탈함이 아니라, 그들이 논의하는 주제인 인공지능(AI)과 GPU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 이것이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국운이 달린 생존 경쟁임을 말이다. 광주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먼저 AI 육성을 외쳤다. 광주는 현재 국내
해시태그(#) 네트워크 스닙팟(Snippod)을 이끌고 있는 필자는 스타트업, 창업자 소재 영화라면 꼭 챙겨보곤 한다. 최근 디즈니플러스에 유명 창업자의 전기영화인 '스와이프'가 공개됐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 영화는 세계 최대 데이팅 앱 틴더(Tinder)와 범블(Bumble)을 창업한 휘트니 울프 허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틴더는 아마 많은 분들이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틴더는 마음에 드는 이성이 보이면 '스와이프(화면을 밀어 이성을 고르는 행위)' 기능을 통해 데이트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전 세계에서
차 안에서 롤링 스톤스의 'Satisfaction'이 흘러나왔다. 30대인 기자에게는 아버지 세대의 음악이지만, 키스 리처드의 기타 리프는 여전히 심장을 두드린다. 곡이 끝나면 어김없이 나무위키를 뒤적이고, 유튜브에서 라이브 영상을 찾는다. 키스 리처드가 무표정한 얼굴로 기타 치는 모습, 믹 재거가 팔꿈치를 휘젓는 춤사위까지. 노래 하나에서 시작해 위키백과를 거쳐 라이브 영상으로 이어지는 이 디지털 탐험 코스가 요즘 세대들이 새로운 아티스트에게 빠져드는 전형적인 여정이 아닐까 싶다. 또 애니멀스의 'The House of the R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IT 강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속도를 자랑한다. 씨앗은 김대중 대통령에 의해 뿌려졌다. 당시 구축했던 초고속 인터넷망이 대한민국을 IT 강국으로 도약시킨 셈이다. 특정 산업의 리더가 되기 위해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소위 AI 강국들은 거대한 파도를 이용해 서핑을 즐기는 중이다. 몇 년 간의 한국 정부의 대응을 보면 파도를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지금의 한국은 AI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한 번 꽂히면 앞뒤 따지지 않고 달려든다. 그의 스타트업 xAI가 내놓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에서 그의 '천착(穿鑿)' 기질을 엿볼 수 있다. 개발에 착수한 시점은 챗GPT, 제미나이보다 한참 늦었다. xAI는 지난해 성능 개선 및 신모델 개발에 매진했다. 늦은 만큼 더 부지런히 달린 셈이다. 그 결과 그록이 올해 메이저급 AI 모델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추격에 속도가 붙을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세계 최대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AI
인공지능(AI) 애니메이션 '금마왕자와 월출산 낭자'는 전남 영암군 구전 설화인 '금마왕자'를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이다. 월출산의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월출산은 작은 설악으로 불릴 정도의 '명산'이다. 한국의 3대 바위산으로 꼽히는 산이기도 하다. 금마왕자는 몰라도, 모두가 한 번쯤 들어본 '월출산' 낭자라는 제목이 사람들을 끌어 당긴다. 이 애니메이션은 영암군의 대표 캐릭터인 남생이, 무니, 산이의 대화로 시작한다. 캐릭터들은 변사(辯士)처럼 이야기의 감흥을 돋우고, 내용을 설명해준다. 줄거리는 이렇다. 9000년 전 금마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아이콘(AICON) 광주'가 오는 10월 30일 개막한다. 광주광역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주관하는 이 국제 학술대회는 매년 화려한 라인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4회째를 맞은 이 행사가 과연 광주를 넘어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 광주시민의 AI 이해도를 높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행사에서도 미국, 독일 등 해외 유수 기업의 임원들이 연사로 나선다. 'AI의
미국 드라마 시리즈를 평소 즐겨보고, 매우 좋아한다. 스타트업 소재라면 꼭 챙겨보는 편이다. 해시태그(#) 네트워크 스닙팟(Snippod)을 이끌고 있는 필자가 그동안 시청했던 스타트업 소재 드라마 시리즈를 정리해봤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대표님들, 스타트업에 근무하는 직원분들 혹은 회사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즐겁게 보실 만한 작품들을 소개해본다. 작품을 추리는데 '퍼플렉시티 AI'의 도움을 받았다. 인공지능(AI) 모델이 추천해준 작품의 대다수가 다행히(?) 필자가 인상 깊게 봤던 작품들이었다. 짧은 감상평과 별점도 남
인공지능(AI) 기술이 영화계에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영화제가 열리고 있고, 세계적 영화 감독이 AI 기업으로 합류하고 있다. 이제는 영화 산업에서도 AI는 큰 물결이라고 본다. AI 영화혁명은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 개념부터 설명하자면 인공지능 영화는 제작 과정에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영화를 말한다. 기존 영화와 차이점은 차이점은 시나리오 작성, 영상 생성, 음향 제작 등 영화 제작의 주요 과정에 AI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가장 큰 차이는 실제 촬영이나 배우 연기가 거의 또는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최근 인하대에서 여학생 사진을 음란물과 합성해 유포한 ‘딥페이크 성착취물' 사건이 발생했다. 얼굴만 합성한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까지 도용됐다. 성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피해자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처럼 만들기도 했다. 해당 영상이 공유된 대화방의 참가자는 1200명에 이르고, 피해자의 상당수는 인하대생으로 밝혀졌다. 대학가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딥페이크 집단 성범죄가 독버섯 번지듯 퍼져 나가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동급생들이나 여교사 얼굴로 딥페이크 영상을 만들어 유포하는 일을 대
지난주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는 IT 업계, 특히 디지털 콘텐츠 산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 첫째,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이라는 디지털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콘텐츠의 성공을 넘어, 웹툰 제작과 유통을 위한 기술적 혁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둘째, 이번 상장으로 인해 웹툰 관련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웹툰 제작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도구, 웹툰 최적화 뷰어 기술, 콘텐츠 추천 알고
오픈AI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 과학자였던 일리야 수츠케버(Ilya Sutskever)는 최근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afe Superintelligence·SSI)'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 필자는 항상 일리야 수츠케버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왔다.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많았다. 오픈AI를 떠나, 새롭게 시작하는 그를 조명해 보고, 다가올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일반인공지능)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딥러닝의 선구자 '일리야 수츠케버', 그는 어떤 인물인가지난해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
며칠 전 산업·테크 분야를 취재하는 후배 기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기사 계획을 보고했다. '광주 인공지능(AI)' 분야 인재와 관련된 발제였다. 몇 건의 제보를 받았단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초급 개발자와 AI 스타트업 간의 미스매칭 문제를 기사화하고 싶다고 했다. 기자는 후배 기자에게 물었다. 왜 이 사안에 대해 취재하고 싶은지. 후배 기자는 "대표님, '코딩학원 낭인'이라고 들어보셨어요?"라고 물었다. 가슴이 아려오는 느낌이었다. 후배 기자가 이야기한 '코딩학원 낭인(浪人)'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부푼 꿈을 안고 코딩학원을 6개월
'서점가'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챗GPT 등장 이후 AI 관련 서적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책의 주제도 다양하다. 미래의 동향을 전망하거나, AI 도구 활용법을 안내하는 등 광범위한 내용이 다양한 책을 통해 다뤄지고 있다. 전공자들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IT 분야 도서가 챗GPT 등장을 기점으로 판매 흐름이 바뀐 것이다. 그렇다고 대다수의 AI 도서들이 대중서(大衆書)가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까지도 자기계발서나 소설, 에세이 등이 서점가에서 굳건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서점가에서
학벌이, 좋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서울 바깥의 4년제 대학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들 대학도 동일한 4년제이니 충분한 기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주변 분위기다. 어쩌면 부트캠프보다 더 나쁜 선택일 수도 있다.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지불하면서도 실력에 대한 위기감 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단순히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대학이므로 일반적인 교육 환경은 부트캠프보다 훨씬 나은 경우가 많다. 지방 학교라 하더라도 교수직의 수요는 적고, 공급은 많다. 교수님들은 일반적으로 괜찮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필자의 학력과 출신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려고 한다. 글을 읽을 때 필자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기 때문. 필자 역시 경험에 의한 선입견이 반영됐다는 점도 밝힌다. 필자는 숭실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인프라웨어를 거쳐, 2차 공채를 통해 네이버에 중고 신입으로 입사했다. 이후 개발, 기획, 공공기관을 거쳤다. 현재는 잘나간다고 보기 어려운 7년차 스타트업 대표이다. 개발자 출신이기에 개발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고 자신했다. 가상현실(VR) 웹툰과 웹 메타버스분야로 기술창업을 했기 때문에 지
인공지능(AI) 대표도시 광주를 이끄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뚝심 있는 소신으로 의원 시절에도 당내 '개혁파'로 불렸다. 자신이 한 말에 대해 실천의지가 강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민선 8기 반환점을 돌아 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보면, 굵직굵직한 해묵은 과제를 풀어낼 수 있었던 건 그의 뚝심과 소신 때문이다. 그가 시장이 된 이후 그간 정치인들이 떠들기만 했던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통과됐다. 복합쇼핑몰 건립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5+1'로 지칭되는 밀린 숙제들을 해결하며 2년을 보냈다.
오픈AI 개방형팀의 전 리더인 켄 스탠리(Ken Stanley). 그가 새롭게 론칭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메이븐(Maven)이 최근 미국 프로덕트 헌트에서 1위에 등극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동시에 오픈AI의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샘 알트먼과 미디엄의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Ev Williams)로부터 투자를 받은 사실도 알려지며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관심사를 팔로우 하세요, 인플루언서가 아닌"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메이븐이 어떻게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됐는지, 그들이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지 낱낱이 짚어보려고 한다.
지난 2011년 6월 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NHN재팬이 라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무리 최고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들,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기는 어렵다. 라인도 그러했다. 더구나 일본에서 네이버의 영향력도 크지 않았다. 13년이 지난 지금, 일본 내 라인의 위상은 압도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9600만 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가 됐기 때문. 라인은 일본 시장을 기반으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를 포함, 아시아 시장에서 2억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발판이 된
고물가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일제히 요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최대 50%가 넘는 인상률을 기록한 OTT도 있다.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다. 구독료 인상 여파로 하나 이상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취소했음에도 전체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앞으로 OTT 시장 판도는 어떻게 흘러갈까. OTT 업계에서 이른바 ‘구독플레이션(구독+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티빙은 이달부터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가량 올렸다. 새로운 요금제 정책에 따라 기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