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지난주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는 IT 업계, 특히 디지털 콘텐츠 산업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 첫째,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이라는 디지털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단순히 콘텐츠의 성공을 넘어, 웹툰 제작과 유통을 위한 기술적 혁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째, 이번 상장으로 인해 웹툰 관련 기술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웹툰 제작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 도구, 웹툰 최적화 뷰어 기술,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등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콘텐츠 기술 측면에서 웹툰의 성공은 새로운 디지털 스토리텔링 방식의 가능성을 열었다. 

세로 스크롤 방식, 효과음과 배경음악의 활용, 간단한 애니메이션 효과 등 웹툰만의 독특한 기술적 요소들이 다른 디지털 콘텐츠 형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째, 웹툰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제작 기술도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웹툰을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할 때 필요한 AI 기반 시나리오 변환 기술, 웹툰 캐릭터를 3D로 변환하는 기술 등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서 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팬 사인회에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규삼, 조석, 손제호 등 네이버 웹툰 작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서 네이버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팬 사인회에서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 김규삼, 조석, 손제호 등 네이버 웹툰 작가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네이버웹툰)

마지막으로, 이런 전반적인 것은 바로 스토리테크를 선도하고 콘텐츠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전반적인 디지털 콘텐츠 기술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웹툰 제작과 유통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웹툰 제작에 쓰이는 핵심 기술로는 먼저 디지털 드로잉 도구를 꼽을 수 있다. 

요즘 작가들은 종이와 펜 대신 태블릿과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한다. 작업 속도도 빠르고 수정도 쉽게 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건 웹툰 플랫폼 기술이다. 네이버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같은 앱들이 해당 기술을 사용한다. 세로 스크롤 방식도 주목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보는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만화책은 가로로 펼쳐서 본다. 그러나 스마트폰에서는 세로로 만화를 즐긴다. 세로 스크롤 방식 덕분에 한 손으로도 편하게 웹툰을 볼 수 있게 됐다. 작가들이 컷의 크기나 배치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됐다. 긴 세로 공간을 활용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더불어 '무한 캔버스' 개념이 가능하게 됐다. 전통 만화는 페이지 수의 제한이 있었지만, 웹툰은 이론적으로 끝없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이디오그램)
(사진=이디오그램)

세로 스크롤 방식은 독자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세로 스크롤 방식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웹툰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혁신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된다. 이에 따라 웹툰 IP를 영화나 드라마로 만드는 게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몇 가지 흥미로운 기술적 변화가 예상된다. AI 기술을 이용한 각색 작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완벽한 수준까지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기본적인 구조를 잡아주는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 VR이나 AR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도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웹툰 속 세계를 VR로 체험하게 한다든지, 웹툰 캐릭터를 AR로 현실 세계에 등장시키는 식이다.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웹툰 캐릭터의 얼굴을 실제 배우의 연기에 합성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기술도 늘어날 것이다. 웹툰 원작 팬들이 영화나 드라마 제작 과정에 의견을 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든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직접 제작에 참여하는 시스템도 속속 나올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들이 웹툰 IP를 활용한 2차 창작을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CEO 겸 창업자. (사진=네이버웹툰)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 CEO 겸 창업자. (사진=네이버웹툰)

웹툰 산업에서 AI의 역할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챗봇, 해외 팬들을 위한 자동 번역, 맞춤형 콘텐츠 추천, 자동 채색, 스토리 생성, 독자 반응 데이터 분석 등도 AI의 몫이 됐다. 더불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도 웹툰 산업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스마트폰으로 현실 세계를 비추면 웹툰 캐릭터가 나타나서 상호작용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블록체인 기술도 웹툰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게 된다. 웹툰의 특정 장면이나 캐릭터를 NFT(대체 불가능 토큰)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게 된다.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필자는 독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웹툰' 시스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런 형태의 웹툰이 더 발전하면, 마치 게임을 하듯 웹툰을 즐기는 날이 올 수도 있다. 5G, 6G 같은 초고속 통신 기술의 발전도 웹툰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고화질의 웹툰을 끊김 없이 볼 수 있게 되고, 동영상이나 음악이 포함된 멀티미디어 웹툰도 더 활성화될 것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웹툰 감상도 가능해 진다. 스마트 안경을 쓰고 걸어가면서 웹툰을 볼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웹툰은 단순한 디지털 만화를 넘어, 더욱 풍부하고 몰입도 높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진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니스트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

AI포스트(AIPOST)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blackpeachlov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