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모뉴멘탈(Monumental)이 최근 2,500만 달러(약 334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회사 설립 3년여 만에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모뉴멘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봇 공학 스타트업인 모뉴멘탈은 최근 벤처캐피탈 2곳의 주도 하에 2,5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유명한 엔젤 투자자들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모뉴멘탈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팀을 성장시키고, 유럽 전역의 현장에 투입시킬 로봇의 수를 늘릴 방침이다.
네덜란드 소재 모뉴멘탈, 어떤 기업?
모뉴멘탈은 팔란티어(Palantir)에 인수된 실크(Silk)의 전 창립자인 살라르 알 카파지(Salar al Khafaji) CEO와 세바스티안 비세르(Sebastiaan Visser) CTO가 설립한 건설 로봇 제작기업이다. 이들은 건축 현장의 거친 지형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벽돌을 쌓을 수 있는 로봇을 만든다.
계약업체들이 겪는 노동력 부족과 비용 상승 문제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유럽은 '벽돌공' 부족 문제 직면하고 있다. 영국만 하더라도 2025년까지 매년 필요한 30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데 7만 5,000명의 벽돌공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모뉴멘탈은 이러한 '벽돌공' 부족 문제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AI 벽돌공', 벽돌 운반부터 시멘트 바르는 작업까지 '척척'
모뉴멘탈의 로봇은 고급 센서와 최첨단 컴퓨터 비전, 소형 크레인을 갖춘 로봇을 개발하는데, 이 로봇은 인간 수준의 정밀도와 정확성, 효율성으로 산업 및 주거용 벽에 벽돌과 모르타르(시멘트에 모래만 배합한 물질)를 배치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및 SW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혼자서 벽돌을 운반하고 시멘트를 바르고 벽돌을 쌓는 식이다.
좁은 구석, 출입구 등 사람이 갈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을 정도로 작게 설계됐다. 모뉴멘탈과 손을 잡은 계약업체들은 현장에 로봇을 투입시키고 인간 작업자들과 함께 근무하도록 지시한다. 이런 새로운 접근 방식을 통해 모뉴멘탈은 건축 분야에서 획기적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전 세계 건축 사업이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뉴멘탈 로봇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간 공개된 건설 로봇들의 경우 인간과 함께 작업하기에 너무 큰 사이즈로 제작됐다. 더불어 조립식이나 모듈식 프로젝트에 치중됐다. 반면 모뉴멘탈의 로봇은 지속 가능하고 즉각적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업 측의 설명이다. 이는 프로젝트 비용과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늘어나는 숙련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모뉴멘탈은 본사 건물의 15미터 외부 건물을 포함, 네덜란드에서 파일럿 작업을 수행해 왔다. 저소득층 주택을 포함해 25개 계약업체와의 파트너십도 이어져 오고 있다. 살라르 알 카파지 CEO는 "건설 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산업 중 하나이지만 현재 공급망 비용 상승, 노동력 부족 등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라며 "모뉴멘탈의 로봇과 SW는 인간의 전문지식과 로봇의 효율성을 결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