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글로벌 AI 지수 분석 결과 발표
한국 종합 순위 6위…독일·일본 따돌려
韓 특허·인프라 우수, 인재·투자 저조
규제완화 통한 투자 활성화 필요성 대두

(사진=달리 3)
(사진=달리 3)

국가별 인공지능(AI) 산업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지수'에서 한국이 6위를 차지했다. 다른 산업과 더불어 AI 분야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견고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이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로 전문인력 확보와 민간투자 부진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2일 영국 토터스인텔리전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AI 지수'를 바탕으로 국내 AI 산업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 결과 특허(개발)·정책(정부전략) 부문은 우수한 반면 인재 확보나 민간투자 등의 부문은 다소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의 AI 산업 수준은 62개국 중 종합순위 6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AI 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으로, 중국 그 뒤를 이었다. 미국은 총점 100점으로 AI 인재 확보와 인프라 구축 등 총 5개 부문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적인 격차로 따돌렸다. 중국은 정부전략과 운영환경, 인프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종합 순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3위), 영국(4위), 캐나다(5위), 한국(6위), 이스라엘(7위), 독일(8위), 스위스(9위), 핀란드(10위), 네덜란드(11위), 일본(12위), 프랑스(13위), 인도(14위), 호주(15위), 덴마크(16위), 스웨덴(17위), 룩셈부르크(18위), 아일랜드(19위), 스페인(20위), 오스트리아(21위), 벨기에(22위)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평가 점수를 세부 항목 별로 보면 특허(60.9점, 3위), 정책(91.9점, 6위), 인프라(74.4점, 7위), 민간투자(8.3점, 18위), 인재(35.1점, 12위), 연구수준(24.3점, 12위), 운영환경(91.4점, 11위)로 평가됐다. 특허와 정책, 인프라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지만, 인재와 연구수준, 운영환경 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글로벌 AI 지수 상위 10개 국가 및 세부 점수.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글로벌 AI 지수 상위 10개 국가 및 세부 점수. (사진=한국경제인협회)

AI 설명요구권 등 관련 정책 역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AI 산업 육성의 기반이 될 'AI 기본법'의 조속한 입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AI 설명요구권이란 서비스 이용자가 AI의 의사결정 원리(알고리즘)에 대해 의심될 경우, 서비스 제공자에게 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의미한다.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및 엔지니어 등 인재 확보 부문 역시 20위를 차지하면서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분석 인재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AI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부족한 인재와 데이터 활용 전반의 규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국내 인재 양성은 물론 비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해외 고급인재도 적극 영입해 인력 부족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데이터 정보 활용을 위해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의 규제완화를 통한 민간투자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