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사진 한 장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페타픽셀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소속 연구진은 미국 심리학회의 학술 저널인 '아메리칸사이콜로지스트(American Psychologist)에 사진을 기반으로 정치적 견해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진은 600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검정색 티셔츠를 입히고 웃음기 없는 무표정을 짓게 한 뒤 사진을 찍었다. 사진 촬영을 위해 머리를 뒤로 묶고 장신구와 화장도 제거했다. 수염도 모두 면도하도록 요청했다.
참가자은 정치적 성향 설문에도 참여했다. 100개 항목의 설문을 마친 뒤 사진을 찍어 설문 결과와 대조하는 식으로 연구는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얼굴의 특징을 가려냈다. 진보주의자들은 얼굴이 더 작고, 턱도 작고, 입술과 코가 아래쪽을 향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하안부가 더 크고, 넓은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사진만 보면 정치적 성향을 알아차릴 수 있는 AI 알고리즘을 제작한 것이다. 물론 이번 연구가 완전하지는 않다. 많은 변수가 있고, 참가자의 다수가 백인이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안면인식 기술의 오용 가능성을 경고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한다. 연구진은 현재 SNS 등을 통해 노출된 개인의 프로필 사진이 이번 연구와 같은 기술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의 주저자이자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조직 행동 부교수 마카엘 코신스키(Michal Kosinski)는 "페이스북에서는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만난 적도 없고, 사진을 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말이다"라며 "이번 연구는 안면인식이 SNS 프로필 사진에서 정치적 견해 등을 감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