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뉴럴링크가 개발한 컴퓨터 칩을 두뇌에 이식한 놀랜드 아르보(Noland Arbaugh). 아르보는 미국에 거주하는 사지마비 환자로, 지난 2016년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 쪽이 마비돼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인 뉴럴링크의 칩을 이식 받았다. 아르보는 하루 만에 퇴원했고, 예후도 좋았다고 한다. 특히 수술 두 달 만에 공개된 영상에서 아르보는 손발을 움직이지 않고 노트북 스크린에서 온라인 체스를 두기도 했다.
아르보는 "단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이전에는 치아 사이에 터치펜을 물고 화면을 두드렸다"라며 "칩을 통해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르보 뇌에 이식한 칩은 동전만한 크기이며, 둥근 용기 안에 데이터 처리 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 등이 장착됐다. 16개의 전극이 달린 머리카락보다 가는 64개의 실이 부착돼 있다. 1024개 전극이 달린 실의 끝부분이 두개골 아래 이식돼 BCI와 두뇌를 연결한다고 한다.
칩을 이식할 때는 매우 정교하게 수술을 해야 한다. 뉴럴링크는 초고난도 수술을 수행하기 위해 R1이라는 특수로봇을 개발했다. 로봇은 순식간에 두개골 하단을 꿰맬 수 있다. 하드웨어 설치 중에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아르보는 수술 다음날 병원에서 퇴원했고, 어떤 부작용도 없었다. 한 달 내로 그는 자신의 생각을 이용해 컴퓨터의 마우스 커서를 제어하는 방법을 배웠다. 작동법을 익힌 아르보가 체스, 문명 등과 같은 게임을 하며 즐거운 일상을 보내는 영상이 공개돼 세간의 화제가 됐다.
최근 뇌에 삽입된 이식 장치에 기계적인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당시 뉴럴링크는 금새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아르보는 현재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사지마비 환자에게 기적과도 같은 일상을 선물한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컴퓨터 칩을 뇌에 이식할 두 번째 이식 참가자를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를 통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두 번째 칩 이식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라며 "이는 생각만으로 휴대폰과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텔레파시 사이버네틱 뇌 임플란트"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올해 10여 명의 인간에 칩을 이식해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2만2000명 이상의 사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