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언어모델(LLM)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기술 대기업 바이두가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 2종을 공개했다. 새로운 모델이 딥시크와 오픈AI 모델보다 더욱 우수한 성능을 보유했다는 게 바이두의 설명이다.
바이두는 16일(현지시간) 최신 멀티모달 기반 모델인 '어니(Ernie) 4.5'와 추론 중심 모델인 '어니 X1'을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바이두는 위챗을 통해 어니 4.5의 멀티모달 기능은 여러 벤치마크에서 오픈AI의 GPT-4o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했다.
어니 4.5의 텍스트 기능은 딥시크 V3보다 뛰어나며 GPT-4.5와 유사한 성능을 가졌다고 바이두 측은 밝혔다. 추론 중심 모델인 '어니 X1'의 경우 딥시크 R1 모델과 동등한 성능을 제공하며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니 X1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위안(약 401원), 출력 토큰 100만 개당 8위안(약 1607원)으로 책정됐다. 바이두는 "X1이 더욱 강력한 이해, 계획, 반성 및 진화 능력을 갖추고 있다. X1은 도구를 자율적으로 사용하는 최초의 '딥 씽킹(Deep Thinking)'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바이두는 중국 기술 대기업 중 최초로 LLM을 출시했다. 그러나 어니 모델이 널리 채택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이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의 모델이 AI 시장에서 입지를 넓혔다. 경쟁 모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게 바이두의 전략이다.
바이두의 설립자 겸 CEO인 로빈 리 옌홍은 지난달 어니 4.5가 하반기부터 오픈소스로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폐쇄형 모델을 고수해왔던 바이두가 딥시크의 출현으로 AI 전략 수정을 고려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 옌홍 CEO는 "딥시크에서 배운 한 가지는 최고의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 제품 확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오픈소스일 때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된다. 광범위한 채택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