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개발자들이 진짜 체크무늬 셔츠를 좋아할까
"체크 셔츠 선호하는 공대생 많지만 일반화 어렵다"
AI 생각은?…"장시간 공부하는 공학도, 편한 옷 선호"
"개발자·공대생은 체크무늬 셔츠가 국룰(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규칙) 아닌가요?"
IT 개발자나 공대생을 떠올릴 때 반드시 따라오는 키워드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 커뮤니티 등에서 꼭 한 번씩 등장하는 화두는 '공대생 패션'이다. 커뮤니티상에서 '공대생=체크무늬 셔츠'라는 말이 유행하더니 어느새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이 된 것이다. 어느 정도 과정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이제는 모두가 알기 때문에 우스갯소리로 받아들이지만 아직도 '공대생 패션'을 포털에 검색하면 체크무늬 셔츠 사진이 최상단에 노출된다.
몇 해 전 '공대생들은 왜 체크셔츠를 자주 입을까?'를 주제로 한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59만 유튜버 '공돌이 용달'이 기획한 영상이다. 유튜버 공돌이 용달은 실제 공대생이다. 영상 속에서 자신의 옷장을 먼저 공개했다. 옷장 속 체크무늬 셔츠가 8벌이나 진열돼 있었다. 그러면서 공돌이 용달은 "공대생 같지 않잖아. 다른 공대생이 입는 뻔한 체크 셔츠가 아니다. 더 멋있는 체크이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이어 공대를 다니는 지인의 옷장도 공개했다. 그 옷장에서도 5벌의 체크무늬 셔츠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옷을 하나씩 세어보며 "체크무늬는 정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지 않나"라면서도 "공대생이 체크 셔츠를 많이 입는다라는 말은 선입견"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댓글창을 통해 '공대생 국룰: 체크는 입지만 내 체크는 예쁜 체크다', '지나가는 공대생 입장에서 어느날 갑자기 체크 셔츠가 이뻐보이고 사고싶어서 사게됨'라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영상처럼 실제 공대생의 옷장에서는 체크무늬 셔츠를 발견했지만, 기자가 IT 개발자, 기업인들을 주로 취재하며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취재원은 자주 보지 못했다. 아마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요즘 청년들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일 수 있다. '개발자·공대생 패션=체크무늬 셔츠'라는 인식의 진실은 무엇일까. "개발자나 공대생들이 체크무늬 셔츠를 입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있니"라고 인공지능(AI)에게 물었다.
오픈AI의 최신 LLM인 GPT-4로 가동되는 챗GPT는 "체크무늬 셔츠가 한국의 IT 개발자나 공학 전공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챗GPT는 "먼저 체크무늬 셔츠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제공되어 개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기 쉽다. 또한, 다양한 코디네이트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했다.
'공돌이 용달' 채널에 출연한 공대생의 답변과 궤를 같이 하는 답변이다.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제작돼, 취향에 따라 코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챗GPT는 "체크무늬 셔츠는 캐주얼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비즈니스나 학교 환경에서 적절하게 착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체적으로 편안한 핏을 제공하며, 활동성이 좋다. 이는 장시간 동안 일하거나 공부하는 IT 개발자나 공학 전공 학생들에게 중요한 요소이다"라고 강조했다.
설득력이 있는 답변으로 평가된다. 다른 나라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나 공대생들은 어떤 옷을 즐겨 입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봤다. 이에 챗GPT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IT나 공학을 전공하는 대학생들의 옷차림은 그들의 일상 활동, 개인적인 취향,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공학이나 IT 전공 학생들은 종종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향이 있어, 편안한 캐주얼 또는 스포츠웨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체크무늬 셔츠를 입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챗GPT는 끝으로 이런 말을 남겼다. "개인의 취향, 편의성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반화된 내용이며, 모든 IT 개발자나 공학 전공 대학생들이 체크 무늬 셔츠를 선호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