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 훈위안(Hunyuan) 개발사 텐센트(Tencent)가 AI 분야 진출을 가속화한 덕에 2024년 4분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순이익은 90%나 증가했다.
텐센트의 실적 발표는 지난 1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글로벌 무대에 깜짝 등장한 이후 몇 달 동안 중국 기술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졌다.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4분기에 매출 1724억 위안(약 34조 7000억원), 순이익 513억 위안(약 10조 3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순이익도 90%나 급증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분석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포니 마(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은 AI를 활용해 회사의 광고 플랫폼을 개선하고, 비디오 계정 참여도를 높이고, 게임 부문을 성장시킨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 플랫폼에 AI를 도입했던 점이 역대 실적 기록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텐센트는 그동안 빠른 제품 혁신과 심층적인 모델 연구를 중심으로 'AI 팀'을 재편했으며 AI 관련 지출을 늘려왔다. 텐센트는 지난 2월 딥시크를 자사의 소셜 앱인 '위챗'에 통합한 바 있다. 텐센트는 여러 서비스에 걸쳐 '딥시크'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
포니 마 회장은 "저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딥시크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또한 그들을 포용한다"라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텐센트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AI 챗봇 '훈위안 터보 S'를 내놓기도 했다. 딥시크 모델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자체 기술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를 위해 텐센트는 AI 인프라 구축 등에 1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쟁사인 알리바바도 향후 3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네트워크에 5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