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파블로 델칸', 非AI모델 선봬
프롬프트 메시지 입력해 보내면 직접 그려줘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시작…이미지 요청 쇄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열풍 속에 이제는 너도나도 AI를 이용해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AI 이미지 생성기에서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이미지가 순식간에 뚝딱 나오니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온라인상에는 이렇듯 빠르게 생산·공유·확산된 AI 이미지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AI'가 아닌 '사람'이 이미지를 그려주는 시도가 이뤄져 눈길을 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디자인 웹진 '이츠 나이스 댓(It's Nice That)'은 스페인 출신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트 디렉터인 파블로 델칸(Pablo Delcan)이 만든 '비(非) AI 생성 예술 모델(Non-AI Generative Art Model)'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이제는 입소문을 타고 인기다. 벌써 파블로 델칸에게 요청된 프롬프트가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서 디자인 스튜디오('Delcan & Co.')를 운영하는 파블로 델칸이 선보인 모델의 이름은 '프롬프트 브러시(Prompt Brush)'. 미드저니(Midjourney)처럼 웹사이트에서 사용자가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제출하면 예술작품 같은 이미지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프롬프트 브러시는 사용자가 쓴 프롬프트를 예술적으로 해석해 이미지를 그려낸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미지를 생성하는 주체가 'AI'가 아닌 '사람'이라는 것. 파블로 델칸이 뉴욕 작업실 책상에 앉아 손으로 직접 그려낸 작품들이다.
지금까지 파블로 델칸이 만든 그림은 수백 장에 달한다. 프롬프트 메시지를 받은 파블로는 그 의도와 유머를 빠르게 포착해낸다. 각 이미지를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분. 그는 자신이 완성한 그림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프롬프트가 '용서·관용(Forgiveness)'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 착수해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프롬프트였다는 설명이다.
프롬프트 브러시는 인스타그램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다가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힘입어 전용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초기에는 일주일에 50건 정도였지만 이제는 하루에 약 50개의 작품을 만들어내야 할 만큼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하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그의 그림들은 어떤 이에게는 웃음을 주고 또 다른 이에게는 기억에 오래 남는 선물이 됐다. 이 같은 예상 밖의 뜨거운 관심은 AI가 생성한 이미지 홍수 속 '인간다움'을 찾고자 하는 열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