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서 불임 모기 풀어 개체수 줄이는 실험 진행돼

(사진=버드뷰)
(사진=버드뷰)

사람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 모기와의 전쟁에서 하늘을 나는 드론이 선봉에 서고 있다. 차량으로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 위치한 암컷 모기의 주요 서식지까지 불임 수컷 모기를 실어 나르고 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볼 수 있는 모기와의 전쟁에서 인간이 승기(勝氣)를 잡기 위해 드론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IT 매체 뉴아틀라스(Newatlas) 보도에 따르면 최근 드론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모기의 확산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브라질 기업 버드뷰(BirdView)는 곤충을 특수 용기에 담아 서식지에 방사하는 드론 장착 모듈형 시스템을 개발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모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모기 유충에 방사선을 쏘여 수컷을 불임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모기를 모기로 잡는' 기술을 고안한 것이다. IAEA는 그동안 수컷 모기를 불임 상태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게 불임 상태가 된 수컷 모기는 암컷과 결실 없는 만남만 하게 된다. 

암컷 모기는 보통 일생에 한 번 수컷과 교배하고 알을 낳는다. 불임 상태인 수컷 모기와 교배한 암컷 모기는 알을 낳더라도 부화하지 않기 때문에 개체수 확장에 실패한다. 세계 각국에서 이러한 방법으로 모기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러나 차량으로 접근이 어렵거나, 사람이 직접 도달하지 못하는 서식지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큰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이에 드론이 '모기와의 전쟁'의 선봉으로 나섰다. 브라질에서 진행된 현장 실험에서 버드뷰는 자체 개발한 드론 특수 용기에 모기 1만7,000마리를 실어 서식지에 방사했다. 하루에 약 30만마리의 곤충을 방사할 수 있다는 것이 버드뷰 엔지니어의 설명이다. 지상으로 이동했을 때 3~4개월 걸리는 작업을 3~4주 안에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리카르도 마차도(Ricardo Machado) 버드뷰 공동 창립자는 "드론 방출은 훨씬 빠르며 더 많은 양의 곤충을 보다 균일한 방식으로 방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방역 작업 등과 더불어 모기 개체수를 줄이는 데 드론이 다각도로 활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