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무대 모나코 서킷 등 F1 명소 한번에
스카이 스포츠, AI로 제작한 거대 F1 경주장 선보여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꼽히는 세계자동차연맹(FIA) 주관 국제 자동차 프로 레이싱 대회 '포뮬러 원(Formula 1, F1)'. 곧 F1 시즌이 다가온다. 26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Sky Sports)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의 상징적인 랜드마크들을 잇는 거대한 F1 경주장을 그려내 팬들에게 선사했다.
올해 2024 F1 시즌의 첫 번째 라운드가 오는 29일부터 3월 2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린다. 본격적인 경기를 앞두고 스카이 스포츠는 꿈에 그리던 지구상 최고의 F1 트랙을 만드는 데 AI의 도움을 받았다. 우선 4,000명이 넘는 팬들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랜드마크와 F1 트랙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다음 디지털 디자이너가 AI 이미지 생성 도구 미드저니(Midjourney)에 특정 프롬프트를 입력해 스틸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시각화했다.
과연 AI가 만들어낸 F1 경주장의 모습은 어떨까. AI가 생성한 F1 트랙은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 Americas)에서 시작된다. 곧바로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이 보이고 경주차는 이탈리아의 몬차(Monza) 서킷과 이몰라(Imola) 서킷을 빠르게 통과한다. 가장 아름다운 무대로 꼽히는 모나코 서킷을 지나, 벨기에 스파의 오 루즈(Eau Rouge)와 라디온(Raidillon) 구간에 들어선다. 이어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유명한 아르덴 숲에 둘러싸인 긴 직선 구간 케멜 스트레이트(Kemmel Straight)가 펼쳐진다.
또 아제르바이잔 바쿠 시티(Baku City) 서킷을 달리다 보면 영국 노샘프턴셔 주의 실버스톤(Silverstone) 서킷이 나온다. 마곳(Maggots)·베켓(Becketts)·채플 커브(Chapel Curve) 3연속 슬라럼 코너로 이름난 곳이다. 여기서 AI는 빗줄기가 쏟아지는 경주로 위로 영국 공군의 곡예 비행대가 날아가는 장면을 묘사했다. 다음으로 경주차는 관람차와 우뚝 솟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분홍빛 벚꽃이 흩날리는 일본 스즈카(Suzuka) 서킷으로 향한다.
그런데 호주 멜버른 그랑프리 서킷에 들어섰을 때 AI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호주 국기 속에 6개의 하얀 별 대신 4개의 노란 별이 박혀 있는 것. 마침내 마지막을 장식한 구간은 브라질 상파울루 그랑프리의 인터라고스(Interlagos) 서킷이다. 브라질 출신의 전설적인 레이싱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Ayrton Senna)의 이름을 딴 '세나 S(Senna S)' 커브가 특징이다. 자세히 보면 1994년 경기 중 비극적인 사고로 사망한 세나의 동상도 보인다. 이렇게 AI 트랙은 브라질 결승선에서 끝이 난다.
F1 월드 챔피언이자 현재 스카이 스포츠 애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젠슨 버튼(Jenson Button)은 F1의 강점으로 열정적인 팬들과 전 세계 각양각색의 서킷 등을 꼽았다. AI 덕분에 F1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은 모나코의 화려함이나 몬차의 스피드, 스파의 예측할 수 없는 날씨 등 F1이 지닌 묘미들을 하나의 트랙에서 잠시나마 앞서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