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AI 행사장서 '성추행 논란'
AI 로봇, 여성 앵커에 신체 접촉

(사진=Dr. PMS X)
(사진=Dr. PMS X)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발된 남성 휴머노이드 로봇이 뉴스를 생중계하던 여성 앵커를 성추행한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SNS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로봇 개발사는 로봇 주위에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타임오브인디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기술·AI 행사 딥페스트(DeepFest)에서 남성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방송 중이던 여성 앵커의 신체를 접촉하는 일이 벌어졌다. SNS상에서 인공지능 로봇의 행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SNS상 공개된 영상에서 저널리스트이자 TV 뉴스 앵커인 라위야 카셈(Rawya Kassem)은 QSS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모하마드(Mohammad)' 앞에서 생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로봇이 앵커의 엉덩이에 손을 대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래픽=Dr. PMS X)
(그래픽=Dr. PMS X)

이에 깜짝 놀란 카셈은 재빨리 로봇에게서 멀어지는 모습까지 영상에 담겼다. 해당 영상이 SNS상에 확산되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성추행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QSS사는 "이 로봇은 완전히 자율적이며 인간의 직접건인 통제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QSS사는 “우리는 이미 영상과 사건 주변 정황을 철저히 검토했으며 모하마드의 예상되는 행동에서 벗어난 점은 없었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로봇의 이동 영역 내에서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건을 놓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정도면 로봇이 아니라 괴물이다'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있는 반면 '로봇은 악수를 하려고 했다', '로봇과의 거리를 유지하라고 지시하지 않은 사람의 잘못'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