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연구진, 특수 소재 드레스와 로봇팔 개발
열 가해 체형·기호에 맞는 맞춤 의류로 수선해

(사진=MIT Self-Assembly Lab)
(사진=MIT Self-Assembly Lab)

여러 기술로 결합된 특수 드레스를 순식간에 체형과 기호에 맞게 제작해주는 인공지능(AI) 로봇팔이 등장했다. 연구진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맞춤 의류를 장만할 수 있고, 직물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9일(현지시간) 뉴아틀라스(Newatla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셀프 어셈블리 연구소는 의류를 착용자의 체형과 기호에 맞게 순식간에 제작해주는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열 활성화 원사(실), 컴퓨터 편직(실로 뜨개질을 하는 것처럼 원단을 짜는 일) 등 여러 기술로 결합된 '4D 니트 드레스(4D Knit Dress)'와 '6축 로봇팔'로 구현된다. 

이번 연구는 첨단 의류 브랜드 '미니스트리 오브 서플라이(Ministry of Supply)와 협력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맞춤형 드레스 제작은 컴퓨터로 제어되는 산업용 편직 기계가 한 조각처럼 보이는 드레스를 편직해 내면서 시작된다. 고객의 체형과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게 줄여야 하는 위치를 선정하고, 해당 부분에 로봇팔이 열을 가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의 기술로 제작된 드레스. (사진=MIT Self-Assembly Lab)
연구진의 기술로 제작된 드레스. (사진=MIT Self-Assembly Lab)
(그래픽=MIT Self-Assembly Lab)
(그래픽=MIT Self-Assembly Lab)
(그래픽=MIT Self-Assembly Lab)
(그래픽=MIT Self-Assembly Lab)

열 활성화 원사로 제작돼 열을 가하면 해당 부분의 직물이 수축된다. 사전 치수 측정, 디자인 작업을 통해 옷에 주름을 주는 등 맞춤형 의류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뜨거운 물에 드레스를 세탁해도 옷의 변형이 없다고 한다. 로봇팔과 결합된 '히트 건(Heat gun)'을 활용해, 이미 한 번 열을 가한 디자인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섬유 산업에 낭비되는 직물의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IT 셀프 어셈블리 연구소 사샤 맥킨레이(Sasha MicKinlay) 연구원은 "소매업체의 재고 관리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전통적인 패션과 비교해 이 드레스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더욱 지속 가능한 방식이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