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며 안정적인 주거를 위한 국민들의 몸부림이 치열하다. 3D 프린팅 기술이 '내 집 마련'을 실현해 줄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미국에서는 3D 프린팅 기술로 건축된 주택이 날로 늘고 있다. 더욱 저렴하고 빠르게 주택을 지을 수 있어, 주택난 해소에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둔 3D 프린팅 주택 개발업체인 아이콘(ICON)은 주택 건축 과정에서 비용 절감과 폐기물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자체 3D 프린팅 기술로 말이다. 아이콘은 새로운 3D 건설 프린터 피닉스(Phoenix)를 활용하면 더 빠르고 저렴하게 8m 높이의 2층짜리 콘크리트 건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해당 기술을 활용해 이미 오스틴 지역에 피닉스 하우스라는 구조물을 건축했다고 아이콘은 전했다. 피닉스 기술은 자사의 이전 모델인 벌컨(Vulcan) 건축 시스템 보다 향상된 기술이라고 한다. 벌컨은 3D 프린터와 라바크리트(Lavacrete)로 불리는 고강도 건축 자재를 만드는 휴대용 시멘트 혼합 장치로 구성된다.
아이콘은 벌컨 3D 건설 프린터를 사용해 미국과 멕시코 전역에 130채가 넘는 주택을 건설했고, 미국 내 세계 최대의 3D 프린팅 동네를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피닉스 프린터 출시로 3D 건축 프린팅 세계에서 또 다른 도약을 이뤘다는 것이 기업 측의 설명이다.
아이콘은 당초 기존 프린터 기술과 비교해 필요한 작업자 수를 줄일 수 있고, 더 큰 규모의 작업을 빠르게 완료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회전 베이스에 자유롭게 움직이는 대형 관절형 로봇 팔로 구성된 프린터를 고안했고, 그렇게 탄생한 기술이 '피닉스'라고 한다.
안정화 시스템을 탑재해 팔 끝에 있는 노즐이 자체 움직임이나 주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작업할 수 있게 됐다. 이동성도 더욱 뛰어날 뿐만 아니라 피닉스 하우스와 같은 대규모 구조물은 물론 여러 층의 구조물의 프린팅도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비용도 절반으로 줄었다. 벽의 경우 평방 피트당 약 25달러, 기초와 지붕이 포함된 구조물의 경우 평방 피트당 약 80달러가 든다.
아이콘은 일반적인 미국식 주택을 짓는 데 약 2만 5,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콘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제이슨 발라드(Jason Ballard)는 “미래에는 거의 모든 건설이 로봇에 의해 이루어지고 건설과 관련된 모든 정보가 AI 시스템에 의해 처리되고 관리될 것"라고 말했다. AI와 로봇이 주도하는 건축 현장의 경우 비용과 시간이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도 했다.
제이슨 발라드는 자사의 기술을 이용해 누구나 실제로 지을 수 있는 집을 설계할 수 있는 AI 기반 시스템인 비트루비우스(Vitruvius) 출시 소식도 알렸다. 제이슨 발라드는 "비트루비우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강력한 아키텍처, 계획, 허가 준비 설계, 예산 및 일정을 생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