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Anthropic)'에 3조 원이 넘는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아마존이 1994년 창립 이후 집행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간) IT 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27억5,000만 달러(약 3조7,0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2억5,000만 달러를 투입한 지 6개월만에 단행된 대규모 투자이다. 이에 따라 총투자액은 40억 달러(약 5조4,000억 원)로 늘었다.
이는 지난 1994년 7월 설립된 아마존 역사상 가장 큰 외부 투자 금액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임원 출신 등이 202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앤스로픽은 인간의 평균 IQ(지능지수) 100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는 '클로드3'를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앤스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클로드3는 현 시점에서 AI 모델계의 롤스로이스다"라고 자평한 바 있다. 클로드3는 이미지, 차트, 문서, 기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답변을 제공하는 앤스로픽의 첫 멀티모달(다중모드) 생성형 AI이다. 여러개의 이미지를 분석할 수 있고, PDF나 슬라이드도 업로드하면 분석해준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데이터 및 AI 담당 부사장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은 CNBC에 "생성형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앤스로픽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스로픽의 지분을 소유한 아마존은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이처럼 막대한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픈AI에 대항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기업이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이 속속 생성형 AI 기업의 지분을 확보해 자사 서비스에 기술을 도입하는 추세다. 이런 측면에서 아마존 제품에 클로드를 결합해 시장 장악력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