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검색 담당 수석부사장 리즈 리드. (사진=구글)
구글의 검색 담당 수석부사장 리즈 리드. (사진=구글)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구글이 경쟁사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대대적인 속도전에 펼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BC가 입수한 구글의 전체회의 녹취록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담당 수석부사장 리즈 리드(Liz Reid)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이 인터넷 검색에 통합될수록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회사는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해야 하고, 이용자와 직원들이 문제를 찾으면 해결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출시 이후 황당한 답변을 내놓으며 조롱거리가 됐던 'AI 오버뷰(AI Overview)'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구글 측은 당초 AI 오버뷰를 발표하며 "구글 검색이 등장한 이후 가장 획기적인 변화"라고 자평했지만, 그 자신감은 금새 망신살로 돌아왔다. ‘치즈가 피자에 달라붙지 않는다’라는 질문에 '접착제를 넣으라'는 답변을 내놓으며,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리즈 리드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블로그를 통해 AI 오버뷰를 통해 발생하는 일부 오류들을 개선했다고 전했다. 개선 작업에 착수한지 일주일만에 이를 개선했다고 구글 측은 밝혔다. 비교적 빠르게 오류가 개선됐지만, 구글 AI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구글의 검색 담당 수석부사장 리즈 리드가 AI 오버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글)
구글의 검색 담당 수석부사장 리즈 리드가 AI 오버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구글)

이런 우려에도 구글 측은 내실 대신 '속도전'을 택한 모양새다. 리즈 리드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가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AI 기능을 보류하면 안 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리즈 리드 부사장은 "문제를 발견했을 때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일단 제품을 출시하고, 이후 발생하는 오류들은 빠르게 수용하고 개선하겠다는 것. 

이어 리즈 리드 부사장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우리는 신중하게 그 위험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면 광범위한 테스트를 수행해야 하지만, 항상 모든 것을 찾을 수는 없으며 이는 단지 대응한다는 의미일 뿐이다"라고 CNBC는 보도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들보다 더욱 빠르게 새로운 기능을 출시하려는 구글의 의도가 엿보이는 발언이다. 그러나 구글 AI 서비스에서 잇따라 각종 오류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런 문제가 지속될 경우 향후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지난 2월 구글은 제미나이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기술 오류로 20여 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미국 건국자나 역사적 인물을 유색인종으로 묘사하거나, 독일 나치를 아시아인종으로 생성하며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