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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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석상에서 애플의 ‘폐쇄형 플랫폼'을 저격했다. 그는 폐쇄형 플랫폼을 오랫동안 고수한 애플을 겨냥해 "엿이나 먹으라고 하고 싶다"라며 비판했다.

저커버그 CEO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컴퓨터 그래픽스 콘퍼런스 시그래프(SAGGRAPH)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 CEO는 젠슨 황으로부터 '오픈소스와 관련된 자신의 철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저커버그 CEO는 "폐쇄형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하면 화가 난다"라며 "모바일 시대로 넘어가며 가장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경쟁사의 플랫폼을 통해 앱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모바일 시대에는 애플이 승리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다음 세대엔 오픈소스 플랫폼이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커버그는 그간 애플 플랫폼에 의해 자신의 계획들이 거부당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엿이나 먹으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최근에도 오픈소스 AI 모델인 '라마(Llama) 3.1'을 공개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그간 오픈소스를 지지함과 동시에 애플에 대한 공개적인 적대감을 드러내왔다. 

저커버그는 "폐쇄형과 개방형 모두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산업의 기반이 되는 컴퓨팅 플랫폼은 소프트웨어가 개방돼야 가치가 있다"라며 "필요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메타 등 기업들이) 플랫폼 제공자에게 제약받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젠슨 황 CEO와 저커버그 CEO는 이날 대담에서 AI 비서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오픈소스 AI를 바탕으로 향후 개인화된 AI 비서를 가질 것이라고 저커버그 CEO는 강조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맞춤형 AI 챗봇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도 부연했다. 

(사진=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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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CEO도 "AI 없이 미래에 어떤 업무도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서로 외투를 바꿔입고 사진을 찍어 올린 두 사람은 이날도 외투를 교환했다. 저커버그는 젠슨 황에게 검은색 무스탕 재킷을 선물했고, 젠슨 황은 저커버그에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을 선물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