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로봇 치과의사가 인간 환자를 상대로 완전 자동 시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준비 과정부터 시술까지 걸리는 시간이 인간 전문의보다 8배나 빨랐다고 한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인공지능 기업 펄셉티브(Perceptive)는 자사의 고급 로봇 치과 시스템을 활용해 인간을 대상으로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 치과 시술을 완료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치과 치료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고 펄셉티브는 강조했다.
펄셉티브가 개발한 스캐팅 기술은 광 간섭 단층촬영(OCT)을 사용해 치아, 잇몸, 치아 뿌리의 신경을 3D 모델로 구축한다. OCT는 X선이나 CBCT 스캐너와 같은 다른 스캐닝 기술의 이온화 방사선 없이도 충치에 대해 90%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치료가 필요한 치아를 인간 의사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보통 인간 치과의사와 환자는 어떤 치료를 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펄셉티브는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환자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치료 계획을 전달받은 AI 치과 로봇이 시술을 맡는다. 펄셉티브는 AI 치과 로봇을 활용해 인간 환자를 대상으로 크라운(Crown) 시술을 진행했다. 크라운 시술은 치아의 정확한 복제 모형을 만들기 위해 본을 뜨는 과정이 포함된다. 치료 과정은 간단해 보일 수 있지만, 매우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AI 로봇은 15분 만에 시술을 마쳤다고 한다. 인간 전문의가 시술한 것과 비교하면 최대 8배나 시간을 단축한 셈이다. 펄셉티브의 최고경영자(CEO) 겸 설립자인 크리스 시리엘로 박사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동화 로봇 치과 시술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게 돼 기쁘다"라며 "이런 의학적 혁신은 치과 시술의 정밀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더 나은 치과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민주화했다"라고 말했다.
하버드 치과대학 등을 비롯 여러 전문가들이 펄셉티브 기술에 대한 좋은 평가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펄셉티브는 미국 유명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 등을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3000만 달러(약 411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치과의사이자 펄셉티브의 자문위원인 카림 자클라마(Karim Zaklama)는 "개인화된 환자 치료에 더 집중하고, 의자에 앉는 시간을 줄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펄셉티브의 AI 치과 로봇은 아직 FDA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실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