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툴 활용…밈 이미지 짧은 영상으로 바꿔
온라인서 퍼진 AI 버전 밈들 둘러싼 부정적 반응도
인터넷을 하다 보면 온라인상에 떠돌아다니는 유명한 '밈(Meme)'들을 발견할 수 있다. 밈은 패러디물의 형태로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 등에서 유행하는 2차 창작 콘텐츠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흔히 '짤' 혹은 '짤방'이라고 부르는 밈이 해외에서도 오래 전부터 인기다. 그런데 최근 인공지능(AI) 기술로 한때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고전 밈들이 재해석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 Mail) 등 외신은 AI로 재탄생한 인터넷 유명 밈들을 소개하면서 이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전했다. 크리에이터들은 다양한 AI 도구를 사용해 기존의 고전 밈에서 좀 더 확장된 다양한 엔딩을 만들어내 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력을 자극했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 덕에 이제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영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자, 이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밈 창작 활동도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 특히 그중 '한눈파는 남자친구(distracted boyfriend)'는 대표적인 고전 밈 가운데 하나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fofrAI)는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의 스테이블 비디오(Stable Video) 도구를 사용해 만든 첫 AI 생성 밈을 공유했다.
이 AI 모델을 사용하면 텍스트 프롬프트나 정지된 스틸 이미지를 2~5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으로 바꿀 수 있다. 어쩌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이 유명한 인터넷 밈은 새로운 AI 버전으로 탄생해 엑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원작 밈은 여자친구가 화가 나서 지켜보는 가운데 남자친구가 지나가는 여자를 어깨 너머로 힐끔 돌아보는 스틸 이미지였다.
AI는 남자친구가 자신의 여자친구를 완전히 외면한 채 빨간 옷을 입은 다른 여자를 따라 걸으려는 것처럼 만들었다. AI 버전을 본 사람들은 '드디어 이 커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농담을 던지는 등 흥미롭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burconsult)는 원본 게시물에 대한 댓글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결말을 예고하는 두 번째 AI 밈 영상을 게시했다.
빨간 옷을 입은 여성이 뒤돌아보면서 자신을 빤히 보다 재빨리 시선을 돌리는 남자를 화난 듯 쳐다보는 영상이었다. 이번에는 런웨이(Runway)의 생성형 AI 기술이 사용됐다. 이 외에도 다양한 고전 밈들의 AI 버전이 이어졌다. 물론 긍정적 평가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AI가 너무 나갔네' 'AI 이제 그만 멈춰' '아무도 해달라고 안 했는데' '너무 소름 끼친다' 등 냉소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또 일부 소셜 미디어 사용자는 AI가 만들어낸 기괴하고 특이한 점들을 찾아내 지적하기도 했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굴의 이목구비가 이상하게 뒤틀려 일그러진다는 것. 뿐만 아니라 영상 속에서 입고 있는 옷의 소매가 마술처럼 카디건을 입은 듯 길어지거나 사람·자동차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등 AI의 실수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기술 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AI로 재탄생한 허점투성이 밈들을 예로 들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