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I포스트 DB)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I포스트 DB)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반도체 '블랙웰'의 높은 수요로 시장 기대를 훨씬 웃도는 매출을 보였다. 딥시크가 만든 AI 파장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이다. 

엔비디아는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기준 2025년 4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393억 달러의 매출과 220억 9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89센트로 예상치 84센트를 웃돌았다.

2024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매출은 114% 증가한 1305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최신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AI 칩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엔비디아의 실적 개선도 AI 반도체 부문이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부문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데이터센터 AI 칩 매출은 전년대비 93% 늘어난 355억 8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35억 9000만 달러보다 더 높았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대규모 산업을 혁신할 차세대 AI 물결의 무대가 마련되면서 AI는 광속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블랙웰 수요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4분기 블랙웰에서 110억 달러 매출이 발생했다고 엔비디아 측은 밝혔다. 

딥시크 등장으로 고성능 AI 칩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종식시킨 셈이다. 블랙웰 매출 증가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젠슨 황 CEO가 차세대 AI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차세대 AI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한편 젠슨 황 CEO는 최근 딥시크의 추론 모델인 'R1'을 놓고 "엄청나게 흥미롭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R1'을 보고 AI는 끝났다고 반응했지만, 정확히 정반대 해석"이라며 "AI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AI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고성능 AI 반도체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업계의 예측과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젠슨 황 CEO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효율적인 모델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래서 확장되고 있으며 AI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라며 "딥시크의 AI 모델로 사전 학습에 진전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사후 학습은 여전히 중요하고 많은 리소스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추론은 상당히 계산 집약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젠슨 황의 발언은 딥시크 R1 모델이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한편 딥시크 모델이 출시됐을 당시 엔비디아의 주가는 하루 만에 16.9%나 떨어지기도 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