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개는 '옵티머스' 로봇 시연 영상 공개
일론 머스크 "아직은 자율적으로 수행 못 해"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오른손을 들어 빨래 바구니에서 검은색 반소매 티셔츠를 꺼낸다. 로봇은 흰 테이블 위에 티셔츠를 올려놓더니 양손으로 티셔츠를 펼쳐 양팔 소매를 각각 안쪽으로 곱게 접는다. 이어 옷 아래 부분을 접어 올리고는 위쪽 목 부분도 접어서 마무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의 시연 영상이 화제다. 16일(현지시각)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약 30초 분량의 영상에는 옵티머스 로봇이 티셔츠를 개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데 옷을 개는 동작이 제법 사람처럼 자연스럽다. 물론 실제 사람이 옷을 개는 속도와 비교하면 현저히 느리지만 말이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가 옷을 개는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로봇이 원격으로 제어를 받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 사실상 원격 조종으로 로봇을 작동시키는 방식은 그다지 새로울 것 없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의혹이 나온 가운데 머스크는 로봇이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댓글에서 머스크는 옵티머스가 아직 이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다만 시연 영상처럼 옷 한 벌만 곱게 넣어둔 바구니라든지 고정된 높이의 테이블이라든지 이러한 인위적인 제약 없이 임의의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에서 유능하고 완벽한 가사 도우미의 역할을 해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테슬라는 기존 옵티머스에서 한 단계 진화한 '옵티머스 2세대 모델(Optimus Gen 2)'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로봇은 시연 영상에서 이전 버전보다 빨라진 걸음과 정교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단순히 걷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손가락에서 촉각을 감지해 섬세하게 물건을 다룰 수 있어 이목을 끌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