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대 TPU 아이언우드. (사진=구글)
7세대 TPU 아이언우드. (사진=구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가 그간 사용해온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구글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타가 구글이 자체 설계한 AI 칩을 수십억 달러 규모로 도입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메타가 내년에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에서 TPU를 임대해 사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2018년 출시한 1세대 TPU는 초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내부 용도로 설계됐다. 이후 구글은 인공지능 워크로드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더욱 발전된 버전의 칩을 출시했다. 

실제 메타와 구글의 거래가 성사될 경우 구글의 TPU가 엔비디아 칩의 대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는 핵심 하드웨어인 GPU를 앞세워 시장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구글의 AI 데이터센터. (사진=구글)
구글의 AI 데이터센터. (사진=구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단기간에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의 TPU로 인해 반도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구글은 AI 기업 앤트로픽에 최대 100만 개의 TPU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PU를 활용하는 AI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공급원을 모색해 왔다. 

메타는 AI 인프라에 가장 큰 비용을 투자하는 기업 중 하나이며, 올해 700~720억 달러 규모의 자본을 지출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은 최근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공식 출시했다. 구글은 해당 제품이 2018년 도입된 클라우드 TPU 1세대보다 전력 효율이 무려 30배나 향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의 인공지능 인프라 책임자는 최근 직원들에게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6개월마다 컴퓨팅 용량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민 바흐다트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우리는 많은 비용을 투자할 것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제공되지 않는 더욱 안정적이고, 성능이 뛰어나며, 확장성이 뛰어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더욱 효율적인 모델을 개발하고 자체 반도체를 통해 용량을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