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이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 출시 두 달 만에 업그레이드 버전을 발표했다. 생성형 AI 업계 선두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제미나이 1.5'를 출시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구글 챗봇에 적용된 거대언어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미나이 1.5 프로(Pro)' 버전의 경우 구글이 최근 출시한 고급형 모델인 '제미나이 울트라'와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제미나이 1.5'는 엄청난 컨텍스트 창이 있으므로 훨씬 더 큰 쿼리를 처리하고 방대한 정보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한다. 구글 측은 전체 100만 개의 토큰 컨텍스트 창을 통해 지연 시간을 개선하고 계산 요구 사항을 줄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컨텍스트 창이 클수록 주어진 프롬프트에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출력이 더욱 일관되고 유용해진다. '제미나이 1.5 프로'는 주어진 프롬프트 내에서 많은 양의 콘텐츠를 원활하게 분석, 분류 및 요약이 가능하다.
예컨대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 임무에 대한 402페이지 분량의 기록이 주어질 경우 문서 전반에 걸쳐 발견된 대화와 사건, 세부 사항 등을 추론할 수 있다고 한다. 영상 분석 기능도 향상됐다. 44분짜리 무성 영화인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영화를 놓고, '제미나이 1.5 프로'는 다양한 줄거리와 사건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쉽게 놓칠 수 있는 작은 세부 사항까지 추론한다.
구글은 10만줄 이상의 코드가 포함된 프롬프트가 제공되더라도 예제를 통해 더 나은 추론을 할 수 있고 유용한 수정 사항을 제안하며 코드의 다양한 부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방대한 분량도 처리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기업들의 활용도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현재 '제미나이 1.5'는 구글의 'Vertex AI' 및 'AI Studio'를 통해 비즈니스 사용자와 개발자에게만 제공된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