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DBS 로보틱스 팀, 14cm 휴머노이드 개발
걷고 팔 움직이고 댄스·쿵후·축구까지 가능해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 가능한 소형 로봇 제작"
5.5인치(13.97cm). 한 홍콩 로봇공학 팀의 손에서 탄생한 2족 보행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키다. 일반 볼펜 한 자루 길이(약 14.5cm)보다도 작다. 이 앙증맞은 로봇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네스북 세계 기록을 세웠다. 기존의 기록 보유자인 파키스탄 개발자 '자인 아흐마드 쿠레시(Zain Ahmad Qureshi)'의 로봇보다 약 0.5인치 더 작은 크기다.
최근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Forbes)'는 홍콩 다이오세산 보이즈 스쿨(Diocesan Boys' School, DBS)의 학생 4명으로 이뤄진 'DBS 로보틱스(DBS Robotics)' 팀이 개발한 이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려면 단순한 장난감 수준의 로봇이어서는 안 된다.
2족 보행이 가능한 것은 물론, 어깨·팔꿈치·무릎·허리 관절을 갖춰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 작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겨우 14cm 가량에 불과하지만 기네스 세계 기록 달성에 필요한 조건을 갖췄다. 한 발 더 나아가 걷고 팔을 움직일 뿐만 아니라 아직은 조금 어설프지만 춤을 추고 쿵후를 하고 축구도 할 수 있다.
DBS 팀은 서보 모터(서보기구의 조작부로서 제어신호에 의해 부하를 구동하는 장치)로 움직이는 로봇을 설계·개발했다. 학생들은 학교 로봇공학 연구실에서 로봇의 아크릴 패널을 제작하고 3D 프린터로 부품을 만들었다. 7.4V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로봇은 탑재된 제어 버튼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조작 가능하다.
특히 DBS 팀은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로봇을 작게 만들고자 했다. 언젠가는 홍콩은 물론 홍콩 외 지역에서도 모든 가정이 소득에 상관없이 저렴한 가격에 이 작은 로봇을 교육 도구로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는 것. 아울러 팀은 STEAM 교육(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을 높이는 교육) 촉진을 위해 설계 및 프로그래밍 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앞서 기네스북에 등재된 역대 로봇들을 살펴보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로봇 팔'을 비롯해 '우주에서 가장 큰 로봇 팔'과 '세계에서 루빅 큐브를 가장 빨리 푼 로봇', '세계 최초의 베이비시터 로봇' 등 다채롭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