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이달 말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 트위치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50만명 수준. 트위치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이용자를 흡수하는 인터넷 방송 플랫폼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인터넷 방송 시장 지형은 어떻게 변화할까. 아프리카TV의 독주일지, 혹은 치지직과의 양강 체제로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스트리밍은 인터넷에서 음성이나 영상, 애니메이션 등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기법을 말한다.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을 뜻하는 VOD( Video On Demand)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스트리밍은 '흐르다', '흘러내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데이터가 연속적으로 흘러나온다는 개념과 연관된다. 라이브 방송을 지칭한다.
트위치는 스트리밍이라는 단어를 대중화하는 데 크게 일조했다. 게임,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루는 양방향 생방송 서비스이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이 트위치다. 트위치의 가장 큰 강점은 스트리머와 시청자 간의 활발한 소통이다. 현재 정착된 라이브 방송 문화들 가운데 트위치에서 비롯된 것들도 많다.
그렇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던 트위치가 한국에서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스트리머들과 시청자들이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네이버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이유다. 인기 스트리머 한 명, 한 명이 어느 플랫폼으로 이전하느냐에 따라 두 플랫폼의 입지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만든 스트리밍 전용 서비스이다. 지난해 12월 오픈 베타테스트를 개시한 따끈따끈한 플랫폼이다. 개시 전날 네이버는 팔로워 1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일부 게임 스트리머에게 방송 권한을 부여했다. 그리고 해외 장비를 도입하는 등 인프라에 투자했다. 이후 스트리머 권한 지급을 재개했다. 치지직이 조기에 방송 권한을 부여한 것은 트위치의 국내 시장 철수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우선 네이버에서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 안정성 측면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 트위치 사용성을 많이 참고했다는 것이 스트리머들의 의견이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실제 트위치 이용자들은 치지직으로 옮겨 갔을까.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 '빅테크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기준 사용자 약 95만명을 경쟁 애플리케이션에서 데려왔다. 총 유입자 수 95만명 가운데 트위치 이용자는 74만명(사용자의 77%), 아프리카TV는 28만명으로 나타났다. 치지직은 초기 이용자 유치에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기존 트위치 스트리머를 차지하기 위한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경쟁도 과열되고 있다. 치지직은 최근 풍월량, 릴카, 한동숙, 서새봄 등 인기 스트리머를 확보했고, 아프리카TV는 우왁굳, 버추얼 걸그룹 '이세돌' 등을 유치했다. 더불어 아프리카TV는 트위치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연동 기능을 도입했다.
이용자 폭증, 인기 스트리머 유치 등 성과를 보면 치지직은 급성장 중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신규 플랫폼이기 때문에 논란도 존재한다. 치지직의 한 스트리머가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와 머리띠를 착용한 채 방송을 진행해 홍역을 치렀다. 이에 치지직 측은 철저한 모니터링을 약속했고, 나아가 범죄 이력이 있으면 스트리머로 참여할 수 없다는 조항을 약관에 신설하는 등 정책을 강화했다.
치지직은 단기간에 점유율을 올리고 있지만, 안정적인 생태계를 이미 구축한 아프리카TV의 아성을 넘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필자는 인터넷 방송 시장, 콘텐츠 시장이 주목을 받고 새로운 스트리머가 등장하는 점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본다. 건강한 경쟁이 지속되면 결국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인프라를 제공되고, 더욱 즐거운 콘텐츠 문화가 생길 것이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의 경쟁이 스트리밍 문화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길 바란다.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진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
AI포스트(AIPOST)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blackpeachlov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