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저니 활용해 독특한 반려견 포스터 제작
"AI, 예술 작업 질 향상시키는 도구될 수 있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고품질의 이미지들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날로 좋아지는 가운데 이에 위협을 느끼는 사진·예술업계 종사자들의 우려도 깊어진다. 그런데 한 사진작가가 창작과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서 AI 기술을 활용해 눈길을 끈다. AI로 반려견을 개성 넘치는 레트로(복고풍) 포스터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사진작가 짐 헨더슨(Jim Henderson). 그는 사진의 길로 들어서기 전에는 예술 감독이었다고 한다.
최근 사진 전문매체 페타픽셀(PetaPixel)은 AI 기술의 도움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헨더슨을 소개했다. 레트로 감성의 여행 포스터를 좋아하는 그는 AI를 활용해 자신의 반려견 모습을 담은 여행 포스터를 몇 가지 만들어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그러자 헨더슨의 작품을 보고 자신의 반려견을 위한 AI 포스터를 만들어 줄 수 있는지 문의가 이어졌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팸족 인구를 생각하면 그의 작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 헨더슨은 포스터 제작에 AI 이미지 생성 도구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사용했다. AI 이미지 생성기에서 사진을 프롬프트로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헨더슨은 사진보다 텍스트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대신 반려견의 성격과 개성을 더 잘 이해해 작품에 반영할 수 있도록 포스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반려견에 대한 자세한 프로필을 작성해달라고 요청한다. 때때로 반려견 주인이 찍은 참조 사진을 보내오기도 하지만 사진은 대개 텍스트 프롬프트를 위한 참고 정보로 쓰인다. 강아지의 사진을 바로 프롬프트에 넣었을 때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않아 대부분 텍스트 프롬프트만 사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헨더슨은 이 프로젝트 활동에 대해 단순히 사진을 복제하려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저 프롬프트만 입력해 포스터를 뚝딱 완성시키는 게 아니다. 각 반려견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포스터 제작을 위한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사실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AI 이미지를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AI가 생성한 초기 이미지에 더해 헨더슨은 반려견의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포토샵에서 꼼꼼하게 다듬는다. 물론 헨더슨의 본업은 사진작가다. 그저 작은 부업으로 이 일을 시작했을 뿐이라는 것. 하지만 취미에 가까운 이 작업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가 AI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포스터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사진을 넘어 좀 더 색다른 무언가를 원하는 이들은 독특한 반려견 포스터에 만족해한다. 또 반려견의 죽음으로 상심한 이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위로가 될 수 있다. 현재 69세인 헨더슨은 자신이 기술에는 그리 밝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AI에 회의적인 다른 일부 사진작가들과 달리 AI에 대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AI 기술의 활용 범위가 나날이 확대되는 현실 속에서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AI가 창의적으로 사용될 때 예술가의 작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