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츠 취리히연방공대, '파쿠르 로봇' 기술력 고도화
위험한 지형 수색 등에 특화…재해 지역 투입 기대돼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카메라와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장애물을 감지하고 극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스위스에서 개발됐다. 기존 로봇들이 보행하기 힘든 어려운 지형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어 재해 지역 수색에 투입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IT 매체 뉴아틀라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는 돌, 건물 붕괴 잔해물 등이 많은 곳에서도 원활하게 보행할 수 있는 일명 '파쿠르(Parkour) 로봇'을 개발했다. 장애물을 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진은 파쿠르 동작을 학습시켰다고 한다. 

파쿠르는 도시와 자연환경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장애물들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이동하는 운동이다. 안전장치 없이 오직 사람의 운동감각만으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파쿠르의 묘미다. 벽을 오르고, 장애물을 뛰어넘는 파쿠르 동작이 건설 현장이나 재난, 재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까다로운 지형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연구진은 판단했다. 

연구진은 네 발로 달리는 로봇개 ‘애니말(ANYmal)’의 인공신경망에 파쿠르의 동작을 학습시켰다. ETH 박사과정생 니키타 루딘(Nikita Rudin)은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에 몇몇 연구원들은 다리가 있는 로봇이 이미 잠재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지만, 저의 생각은 달랐다"라며 "다리가 있는 로봇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라고 밝혔다.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그리고 루딘은 자신이 가진 파루크 경험을 염두에 두고 애니말의 한계를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기계학습을 활용해 4족 보행 로봇에게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데 성공했다. 흡사 어린아이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습했다고 그는 전했다. 애니말은 카메라와 인공신경망을 기반으로 외부 환경 인식, 보행, 경로 탐색 등을 수행한다.

또 다른 연구진 파비안 제넬텐(Fabian Jenelten) ETH 박사과정생이 애니말을 제어 엔지니어링에 사용되는 검증된 접근 방식과 결합했다. 그 결과 잔해 더미들의 틈과 움푹 패인 곳을 인식하고 통과하는 동작을 수행할 수 있고, 미끄럽고 불안정한 표면에서도 더욱 확실한 발을 디딜 수 있게 됐다. 연구진은 조만간 붕괴 위험이 큰 지진, 건물 붕괴 현장에서도 애니말이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