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인공지능(AI) 기술로 일본 만화를 영어로 번역해 수출 작품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신흥 기업이 등장했다. 

8일(현지시간) 더재팬타임스(The Japan Times)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일본 스타트업 '오렌지(Orange)'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일본 만화를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슬램덩크, 나루토, 원피스, 블리치, 드래곤볼 등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들의 대다수가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만화는 '아이들의 것'이라는 통념을 깬 것도 일본 작품인 드래곤볼이다. 

일본 만화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번역 속도가 더뎌 더 많은 작품이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에서 연간 70만 권의 만화가 생산되는데, 이 중 영어로 출판되는 비율은 약 2%에 불과하다. 번역가가 제한되어 있고, 번역에 걸리는 시간도 길기 때문이다. 

이러한 애로를 극복하기 위해 스타트업 오렌지는 자사의 AI 기술을 통해 일본 만화를 영어로 빠르게 번역하고 있다. 기존에 사람이 하던 번역과 비교해 속도는 5배 빠르고, 비용은 10% 수준이라고 한다. 먼저 AI가 일본어를 영어로 바꾸고, 전문 번역가가 수정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사토 타츠히로(Tatsuhiro Sato) 오렌지 마케팅 부사장은 "책 번역에 비해 매우 짧은 문장의 대화체 언어, 종종 속어가 포함된 만화에 사용되는 일본어를 번역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밝혔다. 

작품 하나를 번역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단 이틀이다. 스타트업 오렌지는 현재 업계 용량의 5배 수준인 월간 500권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5년 안에 5만 권의 만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출판사 쇼가쿠칸과 경제산업성 소관 산업혁신투자기구(JIC) 등 민관 기관 10곳은 스타트업 오렌지에 29억2천만엔(약 257억원)을 투자했다. 일본 기관들과 출판 업계도 AI 번역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기대가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렌지는 스페인, 인도 등 다른 국가의 언어도 서비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