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 녹서포럼 의장, 13일 유튜브 '팟빵 매불쇼' 출연
과기부 ‘지분 매각’ 입장 놓고 "외교적 발언 신중해야"
'라인야후 사태' 최악의 경우 동남아 시장 통째로 뺏겨
"소프트뱅크·일본 야후, 라인 인수할 기술적 역량 부족"
한국의 미래 산업 발전 위해 안 좋은 선례 남겨선 안 돼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13일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팟빵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13일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팟빵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로 촉발된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13일 "네이버가 용기를 가지고 버텨줘야 한다. 정부와 의회는 철저히 기록을 남겨야 한다"라며 "일본에 기업을 통째로 넘겨주는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한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은 라인야후 사태를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박 의장은 "'행정지도에 지분을 매각하라는 표현이 없다고 확인했습니다'라는 과기정통부 차관의 말은 외교적으로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말이다"라며 "외교적인 발언들은 말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고 할 필요가 없는 말을 절대 안 하는 게 기본이다"라고 했다. 

이어 박 의장은 "라인의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는 라인야후가 100% 지분을 보유한 Z인터미디어트의 완전 자회사 형태로 되어 있다. 동남아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회사"라며 "지분이 넘어갈 경우 회사 개발자 2500명뿐만 아니라 동남아 비즈니스를 통째로 일본에 빼앗기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박태웅 의장은 "이 외에 라인비즈플러스, 라인파이낸셜, 라인플레이, 라인스튜디오, 라인게임즈, 라인넥스트, 아이피엑스 등 라인의 자회사들 모두 한국에 소재하고 있는 회사들"이라며 "지분을 매각하면 앞서 언급한 회사들 모두 날아가게 된다"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13일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팟빵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박태웅 녹서포럼 의장이 13일 유튜브 ‘팟빵 매불쇼’에 출연하고 있다. (사진=‘팟빵 매불쇼’ 유튜브 영상 캡처)

박 의장은 13일 발표된 네이버 노동조합의 성명을 언급하며 "네이버 직원들은 라인을 개발하기 위해 들어왔다. 일본회사에 취업한 것이 아니다. 만약 일본 측에서 기술과 인력을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몇 년 뒤 기술 이전이 끝나면 고용 보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누가 알겠나. 일본회사 뜻대로 두어선 안 된다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일 양쪽의 정치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압박을 느낀 네이버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태웅 의장은 "네이버 내부에서도 '이번에 털자'라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 야후를 보면 20년 전 포털을 보는 것 같다. 기술이 매우 뒤처져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당장 라인을 넘겨줘도 못 받을 정도의 수준이다. 기술적 협조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장은 "네이버 지분 가치는 10~12조 원대로 추산되는데, 소프트뱅크가 현재 그만한 자금력이 되지 않는다.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빚도 많다. 소프트뱅크 소속 반도체 설계 기업인 암(Arm)이 상장을 한다면 자금이 생기겠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10~12조 원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태웅 의장은 "라인 서비스는 중단시킬 수 없다. 네이버가 용기를 가지고 버텨줘야 한다, 정부와 의회는 철저히 기록을 남겨야 한다. 나쁜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라며 "그래야 향후 다른 국내 IT 회사가 일본에서 플랫폼을 만들었을 때 뺏기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IT 기업들의 일본 진출과 관련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