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드 모스타크 CEO가 사임하기 전 직원들과 촬영한 사진. (사진=스태빌리티 AI X)
에마드 모스타크 CEO가 사임하기 전 직원들과 촬영한 사진. (사진=스태빌리티 AI X)

재정적 어려움으로 매각설이 나돌던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하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스태빌리티 AI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모델로 이미지 생성 AI(인공지능) 도구 시장을 이끌었던 AI 기업이다. 

21일(현지시간) 디 인포메이션, 벤처비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시각효과 회사인 웨타 디지털의 전 CEO 프렘 아카라주(Prem Akkaraju)가 스태빌리티 AI의 새로운 CEO로 임명됐다. 

프렘 아카라주 CEO는 전 페이북 회장이자 냅스터 창립자로 유명한 션 파커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의 일원이다. 이 투자자 그룹은 신임 CEO 임명과 동시에 현금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션 파커는 스태빌리티 AI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사진=스태빌리티 AI)
(사진=스태빌리티 AI)

사실상 투자자들이 회사를 장악하게 된 셈이다. 스태빌리티 AI의 지난 분기 매출은 500만 달러(약 70억원) 미만이다. 그러나 3000만 달러(약 417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태빌리티 AI는 지난 한 해 동안 미드저니, 이디오그램, 달리 등 AI 도구들과 경쟁했다. 

스태빌리티 AI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나름대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수익 모델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에마드 모스타크 CEO가 투자자들과의 갈등 등을 이유로 사임했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사진=Emad Mostaque X)
에마드 모스타크 전 CEO, (사진=Emad Mostaque X)

신임 CEO 임명과 신규 투자 유치로 다시 동력은 얻게 됐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잠식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태빌리티 AI는 현재 직원 수가 170명이며, 이 중 핵심 엔지니어는 70~80명 정도로 알려졌다.

한편 3달 전 사임한 전 CEO 에마드 모스타크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내가 스태빌리티 AI의 지분을 절반 갖고 있음에도 그들(투자자)이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라며 "권력 집중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 나는 스태빌리티와 다른 곳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