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어머니'로 불리는 미라 무라티(Mira Murati)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최근 AI로 인해 대체될 직업을 놓고 '애초에 그런 직업이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을 수도 있다'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무라티 CTO는 2018년 오픈AI에 합류한 후 챗GPT와 달리(DALL-E)를 포함한 제품 출시를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발언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다트머스대학교에서 열린 초청 대담에서 나왔다. 다트머스대 졸업생이자 오픈AI CTO 자격으로 초청된 미라 무라티는 이 자리에서 챗GPT, 달리와 인공지능의 안전, 윤리적 고려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라티는 대담에서 "AI 제품은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는 도구"라며 "AI 도구가 인간의 창의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라티는 "당장 인간이 창의성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생각해 보면 창의성은 극소수의 재능 있는 사람만이 접근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것"이라며 "AI 도구는 누구나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존재한다'라고 언급하자 무라티는 논란이 되는 발언을 남겼다. 무라티는 "일부 창작 분야 직업은 사라질 수도 있지만, 애초에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직업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되자 수많은 누리꾼들의 분노 섞인 댓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창의적인 직업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AI 모델은 어떻게 훈련됐을까"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수십만 명의 아티스트들의 데이터로 모델을 교육하고, 판매하면서 애초에 그런 직업이 존재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말을 감히 할 수 없다'라는 댓글도 공감을 얻었다.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창작자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 '창의적이라는 말의 뜻을 잘 모르는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와 SNS 상에서 논란이 커지자 무라티 CTO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앞으로 AI가 전례 없는 규모로 창의성을 민주화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라티는 "AI 도구는 장벽을 낮추고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창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는 AI가 특정 작업을 자동화할 것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