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부터 빈곤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자본과 시간을 투자하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가 '허위 정보'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인터뷰를 통해 "허위 정보 문제는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넘겼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수많은 음모론의 소재가 됐던 게이츠는 잘못된 정보에 대해 더 익숙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딸인 피비와의 대화를 통해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게이츠는 "딸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괴롭힘을 당했는지, 그리고 딸의 친구들이 그런 일을 얼마나 많이 겪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문제에 집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 이후 허위 정보를 생성하고 퍼뜨리는 것이 쉬워지고 있다. 그만큼 웹상에서 이전보다 더 많은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은 AI로 인한 허위 정보를 향후 2년간 세계를 가장 크게 위협할 요인으로 꼽았다.
게이츠는 오는 1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다큐 시리즈 '왓츠 넥스트: 빌 게이츠의 미래 탐구(What’s Next? The Future With Bill Gates)'에서 허위 정보에 대한 이야기도 다룰 예정이다. 게이츠는 딸에게 허위 정보의 확산을 늦추는 편리한 해결책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질병 퇴치나 청정 에너지 확대, 빈곤과 같은 문제는 해결책이 있지만, 허위 정보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게이츠는 허위 정보를 어떻게 막아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온라인에서 모든 유형의 정보를 제한하면 언론의 자유를 해칠 수 있다는 반론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어떤 종류의 규칙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라고 밝혔다.
허위 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인터넷 리터러시 프로그램과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의 콘텐츠 조정이 포함된다. 게이츠는 "허위 정보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이 너무 쉽다"라며 "하루 뒤에 그것을 바로 잡아도, 이미 피해를 입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