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중문대학)
(사진=홍콩 중문대학)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과 홍콩 중문대학(CUHK) 연구팀이 9300km가 넘게 떨어진 거리에서 원격 내시경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술이 안정화된다면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원격 수술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연구팀은 최근 세계적인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에 돼지를 대상으로 한 원격 내시경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취리히 연방공대 연구진과 의료진은 9300km가 떨어진 홍콩에 있는 돼지의 내시경을 수행했다. 이는 의료계의 일대 혁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일본 후쿠오카 대학병원은 저궤도위성인 스타링크를 이용해 돼지를 원격 수술하는 실증 실험을 성공시켰다. 당시 후쿠오카에서 1000km 가량 떨어진 연구기관에 있는 돼지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이번 스위스, 홍콩 연구진은 이보다 9배나 더 먼 거리에서 수술을 성공시킨 셈이다.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사진=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

취리히 연구진과 의료진은 정밀 고화질 영상 데이터를 보며 게임 컨트롤러로 홍콩 수술실의 로봇 시스템과 자력(마그네틱) 내시경을 조작했다. 연구진은 내시경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고, 동물의 위벽 조직에 대한 검사를 수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지연 시간은 300밀리초(0.3초) 이하로 유지됐다. 이는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대응하기에 충분히 빠른 속도다. 매우 성공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마쳤다고 의료진은 평가했다. 최초의 원격 로봇 수술은 2001년에 시행됐다. 그러나 기술적, 신호 지연 등 문제로 제약이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성공함에 따라 조만간 인간을 대상으로도 원격 수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도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고품질 의료에 대한 전 세계적 접근 패러다임을 혁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