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키워드가 있다. '자동차', '스마트폰', '로봇' 이야기가 아니다. 다름 아닌 ESG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말이다. 쉽게 말해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로, 제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친환경적인 소재를 썼는지, 공정에서는 어땠는지를 평가하는 것.
과거 글로벌 리더들과 주주들이 기업을 바라볼 때 성과를 주요 지표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ESG가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기업들도 ESG 경영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고 ESG를 기업들만의 '구호(口號)'로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우리 주위에 'ESG 선도 사례' 혹은 'ESG 제품'들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이나 주주가 아닌데도 ESG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설명해본다.
ESG와 IT, 인공지능(AI)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최근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 15'를 예로 들어보자. 이번 신작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USB-C' 타입 탑재가 아닐까 싶다. 그간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티타늄 소재와 높은 호환성을 가진 USB-C 타입을 탑재한 것이다. 애플이라는 세계적 기업이 충전기 포트를 아무런 이유 없이 바꿨을 리가 만무하지 않나. 이유는 유럽 연합(EU)의 규제 때문이다.
유럽 연합은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들이 C 타입으로 제작돼야만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을 의무화했다. 환경 보호의 목적이 크다고 분석된다. 'USB-A', 'USB-B' 보다 더욱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C 타입의 폐기물이 적게 배출된다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본다. 유럽 연합이 이러한 이유들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고, 친환경을 주창하는 애플도 시장 흐름에 따라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아마존도 ESG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아마존은 모든 배송 시스템에 전기차를 도입 중이다. 실제 유럽과 미국에서 전기 배송차량 1만대를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협력사에게까지 이를 강제하고 있는데, 이는 ESG 실현에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창고, 사무실 등 전력이 사용되는 곳을 대상으로 풍력, 태양광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적극 추진 중인 셈이다.
국내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삼성전자의 경우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국내 선도기업이 먼저 움직이니 기타 협력사, 관계사들 또한 ESG 실현에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결국 ESG 완전 실현에 있어, IT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은 필수불가분의 요소라고 강조하고 싶다. 개인 맞춤형 솔루션들이 에너지 사용을 줄여줄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나. 이 과정에서 모든 데이터들이 데이터 센터에 집결한다. 쉽게 말해 가정 내 비치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수 백만, 수 천만 대가 집적화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데이터 센터는 24시간 365일 쉬지 않고 가동된다. 엄청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냉각시설도 쉼없이 일해야 한다. IT 관련 기업들은 냉각비를 줄여야 '운영 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AI 기술이다. AI는 필요할 때, 적절하게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기 사용량을 절감하는 것이 친환경에 일조하는 것이고, 훌륭한 AI 기술이 탑재된 제품들이 실현해주는 셈이다. 이게 요즘의 트렌드이다.
이에 최근 AI 기술이 탑재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렵다. ESS(에너지 저장 장치)는 물론 환경 모니터링 제품, 각종 센서 등에도 말이다. 요즘 텀블러, 에코백 등 사용을 권장하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사 모두가 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기업이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다고 본다. ESG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구직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는다는 뜻이다. AI·IT 기술 도입을 장려하는 회사가 먼저 ESG라는 결승점에 먼저 도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진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
AI포스트(AIPOST)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blackpeachlove@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