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장. (사진=AIPOST)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장. (사진=AIPOST)

1월 9일(현지 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4'가 열린다. 이번 CES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잠실야구장의 7배나 되는 크기로 열린다. 4000개에 달하는 기업이 참가하고, 1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은 600여 곳으로, 중국(1천100여 곳)과 미국(700여 곳)에 이어 3번째로 많다.

그만큼 국내 산업계에서도 중요한 의미라는 것. 올해 CES 2024의 주제는 모든 산업 분야에 기술이 적용된다는 의미를 담은 ‘ ALL Together. All On.'이다. 이번 CES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핵심은 인공지능(AI). 챗GPT로 촉발된 생성형 인공지능 혁명에서 보았듯, AI는 기술을 지배하는 정점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모빌리티, 자동차, 의료, 스마트홈에 이르기까지 AI는 생활 모든 곳에서 변화와 발전을 주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혁명을 CES 2024에서 눈으로 볼 수 있다. 

테크와 인류의 삶'을 조명하는 CES 2024

4대 트렌드부터 짚어본다. 첫 번째 키워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지속가능성’은 인류의 최우선 해결 과제 중 하나다. 식량 안보, 회복력 이슈, 자원 고갈 등 광범위한 문제에 직면했다. 기술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는 이유다. 에너지 효율성을 끌어올려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 재활용하며, 가능한 한 지속 가능한 원료를 사용하는 등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 움직임을 CES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디지털 헬스(Digital Health)이다. 모바일 헬스(Mobile Health), 헬스 IT(Health IT),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s), 텔레헬스(TeleHealth), 텔레의약품(Telemedicine), 개인 맞춤 의약품(Personalized medicine) 등 한 번쯤 들어보았던 헬스케어 분야의 용어들이 모두 ‘디지털 헬스’ 영역에 속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지난 몇 년간 건강에 관한 관심과 인식이 크게 향상됐다. 다양한 디지털 헬스 기술에 대한 소비자와 의료인들의 접근성 또한 매우 광범위해진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헬스케어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위급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도입된 다양한 디지털 헬스 기기(Digital health devices)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자신의 건강과 웰빙을 더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컴퓨터 플랫폼에서부터 각종 소프트웨어나 센서까지, 질병의 진단·치료·연구를 돕는 다양한 기술과 기기들은 실제로 의료 영역에서의 비용 절감 및 정확성 향상에 크게 기여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분야 또한 CES의 핵심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차세대 AI·모빌리티 기술을 엿보다

세 번째는 AI의 확산(Artificial Intelligence Everywhere)을 꼽을 수 있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은 단순한 문제 해결에서부터 창작의 영역까지 넘나들며 사용자의 경험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와 더불어 AI 칩, AI 소프트웨어, 최첨단 AI 솔루션들이 IT, 소매, 식품, 농업, 제조업 등 분야를 막론한 수많은 산업 시장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거나 활용을 앞두고 있다. 이번 CES 2024 현장에서도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차세대 AI 기술들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 번째는 모빌리티(Mobility)이다. 전기차나 자율주행차는 현재 익숙한 기술이 됐다. 전기차나 자율차가 낯설게 느껴지던 과거 시절부터, CES는 혁신 기술들을 세상에 선보이는 데뷔 무대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스스로 주차하는 전기자동차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BMW i3’에서부터 최초의 전기 에어택시(Air taxi) 콘셉트로 소개돼 주목받은 ‘Bell Nexus’까지, CES에서는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새로운 차량 기술들이 여럿 소개된 바 있다. 

2023년 행사에서는 ‘전기화’ 트렌드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자율 모빌리티’ 기술들의 향연이 펼쳐진 바 있다. CES 2024에서는 감응식 순항 제어(Adaptive cruise control), 충돌 방지 및 차선 준수 가이드와 같은 첨단 기능들과 함께 더욱더 안전한 도로 및 주행 환경을 향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견된다. 또한 ‘도로 위의 자동차 기술’을 넘어, 더 발전된 에어 모빌리티와 해양 모빌리티 기술 역시 눈앞에 펼쳐질 듯하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2024년 CES 현장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Hyundai Motor Group)의 선진 에어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기업 ‘Supernal’과 중국계 전기차 기업 XPeng 소속의 에어 모빌리티 계열사 ‘AeroHT’가 운송 및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최첨단 ‘플라잉 카(Flying car)’의 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해양 레저용 선박 종합 제조기업 ‘Brunswick’과 선박용 엔진 제조기업 ‘Volvo Penta’ 등이 기존의 항해 경험을 한 차원 높이는 동시에 지속가능성까지 추구한 차세대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에서는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첨단 기술의 적용과 변화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산업들이 AI에 어떻게 적응하고 활용할지 보여주는 전시와 발표가 주목된다. 메타버스 관련 제품들의 전시 여부도 관심을 끈다. 애플은 올해 비전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갤럭시 글래스(가칭)' 출시를 앞두고 있다. LG전자도 메타와 협력해 신제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제품이 전시될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올해는 XR헤드셋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헬스 등 미래먹거리 분야서 AI 활용

더불어 2024년에는 디지털 헬스 영역에서의 AI 활용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AI가 분석한 대량의 의료 데이터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법의 개발 및 제공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그에 따라 의료진의 업무 흐름을 간소화함으로써 단순 반복적인 작업의 연속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의 번아웃(Burnout) 등도 예방 가능하다. 최근 AI 기반의 디지털 헬스 분야는 꾸준한 성장 모멘텀을 얻고 있다. 

(사진=미드저니)
(사진=미드저니)

CTA의 설문조사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에 관심을 나타낸 미국인 4명 중 3명은 디지털 헬스 솔루션이 전반적인 웰빙 향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고 AI 개념에 익숙한 미국 성인 중 42%는 AI로 인해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분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더 나아가, 설문 대상의 42%가 ‘AI 활용 기술이나 기기가 그들의 의학적 진단을 하는 것’에 기꺼이 찬성했고 64%는 ‘AI 의사(AI doctor)와 원격 상담을 하는 것’에도 거리낌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비가 바라본 CES 2024는? "인류 사회 문제 해결하는 신기술 향연"

어떤 인물이 기조연설을 하느냐도 CES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농업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의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을 맡았다. 올해는 글로벌 유통업체 월마트와 프랑스 뷰티기업 로레알의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CEO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로레알은 지난 10년간 CES에 꾸준히 참여했고 총 9번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세계 최초의 휴대용 메이크업 로봇을 선보인 바 있다. 'AI 대중화'에 걸맞게 기조연설자도 테크에서 화장품·유통 분야로 변화한 점이 괄목할 만하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인류는 현재까지 필요한 각종 기술들의 개발과 발전에 전념(All in) 해왔다. 그렇게 쏟았던 모든 집중과 관심이 실제 첨단 기술로 실현되는 단계에 접어든 지금, 모두 함께 그러한 기술 성장의 흐름에 올라타(All on) 인류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을 풀어나가야 할 때가 왔다. 더 지속 가능한 지구와 그 미래, 강력한 상호 네트워크와 잊을 수 없는 즐거운 경험들,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들, 더 나아가 기술이 가능케 하는 그 모든 것들이 전부 포함되는 이러한 ‘흐름’을, 다가오는 CES 2024에서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매스미디어 활동 이력

현) AI 전문언론 'AI포스트' 고정 칼럼진 [송태민의 IT온에어]

현) KBS 2TV 해 볼만한 아침 [미래먹거리연구소]

현) KBS 1라디오 오늘아침1라디오 [또 다른세상 IT]

현) TBN 김경식의 으라차차 [미래모빌리티의 모든 것]

전) KBS 1라디오 최승돈의 시사본부 [IT 따라잡기]

전) KBS 2TV 차정인기자의 T-Time 등 다수 코너지기

 

주요 이력

▲ 現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 現 열린인공지능 출판사 대표

▲ 現 한국예술원 특임교수

▲ 前 SK디스커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前 LG유플러스 IoT 신사업발굴 책임

▲ 前 어비팩토리 대표

▲ 前 SK플래닛 UX designer

▲ 前 현대 엠엔소프트 TDX 디자이너

▲ 前 SK커뮤니케이션즈 신사업팀 

 

주요 저서

▲ 인간이 지워진다(AI 시대, 인간의 미래) <메디치미디어> 2023

▲ 모든 명언의 시작, CLOVA X <열린인공지능> 2023

▲ 챗GPT 마스터 기술 <열린인공지능> 2023

▲ 숏폼으로 브랜딩하다 <21세기북스> 2021

▲ Hybrid Offline Business <출판사아님> 2021

▲ O2O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 <한스미디어> 2016

▲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0.9 <한빛미디어> 2015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를 위한 웹표준 <제우미디어> 2009 등 50여 권 집필

AI포스트(AIPOST) 송태민 히든브레인연구소 소장 blackpeachlov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