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시 예고됐던 구글 차세대 LLM 모델, 내년으로 연기
비영어 언어 처리에 부족한 답변 보여…"비영어권 시장 부상"

구글의 챗봇. (사진=달리 3)
구글의 챗봇. (사진=달리 3)

'GPT-4 대항마'로 예상됐던 구글의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니(Gemini)'에 대한 출시 시점이 내년 초로 연기됐다. 

2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차세대 거대언어모델 출시를 위해 계획했던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이벤트를 전격 연기했다. 비영어 언어 처리에 만족할 만한 답변을 내놓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인포메이션은 “제미니 출시 연기는 구글이 오픈AI를 따라잡는 데 겪는 어려움을 보여준다”며 “비영어 언어 처리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글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제미니 개발 과정에서 비영어권 프롬프트 오류가 생겼다. 비영어권 명령에 잡못된 대답을 내놓는 것이다.

제미니의 성능이 아직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제미니는 OpenAI의 GPT-4보다 훨씬 더 많은 컴퓨팅 능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시 시아오(Sissie Xiao) 구글 제품담당 부사장은 지난 언론 인터뷰에서 "제미니가 만드는 사진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이 아니다. 인간과 이미지를 통해 대화할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구글은 바드를 공개했으나 챗GPT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구글은 올해 제미니를 출시해 GPT에 대항하고자 했으나 이 계획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미니가 출시되면 이러한 생성형 AI 시장의 경쟁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