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린더스 헬스(Lindus Health)가 5500만 달러(약 79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임상 시험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앞세워 설립 4년 만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린더스 헬스는 발더턴 캐피탈이 주도하고 크리앤덤, 퍼스트미닛 등 투자자가 참여한 시리즈 B 펀딩 라운드에서 5500만 달러를 모금했다. 린더스 헬스는 2021년 설립된 이후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임상 시험 절차를 간소화하는 플랫폼을 개발해왔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신약 개발 등을 위해 기존에는 계약연구기관(CRO)이 운영하는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임을 입증해야 했다. 그러나 CRO들이 시간과 예산을 초과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임상 시험의 85%가 예상보다 지연된다는 통계도 있다.
임상 시험을 간소화하기 위한 기술이나 현대적 접근 방식 도입이 정체돼 있던 상황이었다. 이는 궁극적으로 치료가 환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속도를 늦추고 연구 및 의료 비용을 증가시킨다. 이에 린더스 헬스는 임상 시험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제공키로 했다.
린더스 헬스는 임상 시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시트러스(Citrus)'를 통해 새로운 시험 설계를 가능하게 했다. 임상 시험이 최대 3배 더 빠르고 입증 가능한 더 나은 품질의 시험 데이터를 생성한다.
특히 린더스 헬스는 임상 시험 참가자의 사전 심사와 결과 평가, CRO의 연구 활동 추적 및 진행 상황 파악 등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린더스 헬스의 공동 창립자인 메리 베크위스(Meri Beckwith)는 "구식 CRO 모델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비용이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라며 "린더스는 임상 시험의 운영 방식을 완전히 재창조해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더 빠르게 임상 시험을 진행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했다.
린더스 헬스는 현재까지 3만 6000명 이상의 환자를 등록하고, 치료를 제공했다. 린더스 헬스에는 의사, 기술자, 임상 운영 전문가 등이 근무하고 있다. 과거 시험 데이터에서 임상 시험 결과를 예측하고, 연구 설계를 최적화하기 위해 기계학습을 선도적으로 사용했다.
린더스 헬스는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을 통해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고, 보다 복잡한 유형의 임상 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어, 환자들에게 안전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