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출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레이턴트랩스(Latent Labs)가 5000만 달러(약 723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기업이 설립된지 1년 8개월 만이다. 세계적 인재와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레이턴트랩스는 구글 딥마인드 전 단백질 설계팀 리더 사이먼 콜(Simon Kohl)이 2023년 7월 설립한 기업이다. 사이먼 콜 최고경영자(CEO)는 딥마인드 수석 연구 과학자로서 알파폴드2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 프로젝트로 데미스 하사비스와 존 점퍼가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레이턴트랩스가 개발한 기술은 알파폴드2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단백질은 효소와 호르몬, 항체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세포의 모든 것을 움직인다. 단백질의 모양을 파악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느리고 노동 집약적인 과정이었다.
알파폴드 프로젝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딥마인드는 기계 학습을 실제 생물학적 데이터와 결합해 약 2억 개의 단백질 구조 모양을 예측하는 성과를 냈다. 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약물을 설계할 수 있게 됐다.
레이턴트랩스 연구자들은 '생물학을 프로그래밍하는 AI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자들이 항체나 효소와 같은 새로운 치료 분자를 계산적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개인화된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노력 중이다.
레이턴트랩스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개선된 분자적 특징을 가진 단백질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개발 일정을 앞당기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사이먼 콜 CEO는 "생물학을 프로그래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이점이다"라며 "현재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수많은 실험과 반복에 의존하는 약물 발견 프로세스를 뒤집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이먼 콜 CEO는 "AI 모델을 통해 습식 실험실에 의존하지 않고도 맞춤형 분자를 만들 수 있다"라며 "누군가가 특정 질병에 대한 약물 표적에 대한 가설을 가지고, 우리의 모델로 원하는 모든 특성이 내장된 단백질 약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사이먼 콜 CEO는 생성형 AI, 엔지니어링, 생물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력을 영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스태빌리티AI, 알토스 랩스, 맘모스 바이오 등 출신의 인재들이 AI 모델 개발에 동참했다.
이번에 모금한 자금은 직원들의 급여를 비롯 컴퓨팅 비용에도 상당 부분 활용될 예정이다. 사이먼 콜 CEO는 "상당한 GPU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라며 "모델을 계속 확장하고, 팀을 확장하고, 컴퓨팅 자원을 구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