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스타트업 폴리매스(Polymath)가 최근 150만 뉴질랜드 달러(약 1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아이들의 수학 학습을 위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폴리매스는 어떤 기업일까.
뉴질랜드 기업 폴리매스는 영국에 거주하던 소피 실버(Sophie Silver)·크리스찬 실버 부부가 2020년 설립한 기업이다. 크리스찬 공동 창업자는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고, 소피는 발달 심리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소피 실버는 학교를 다니며 파트타임 보모로 일했다. 당시 소피는 아이들의 수학 능력에 격차가 있음을 알아차렸고, 수업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소피는 "아이들이 배우는 방식이 뇌가 작동하는 방식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소피는 자신이 공부했던 원리를 적용해 아이들이 쉽게 수학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남편인 크리스찬은 소피에게 "기술이 학습 과정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다"라고 제안했고, 그렇게 폴리매스가 탄생하게 됐다.
폴리매스는 로블록스 등 인기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게임화된 메커니즘과 인공지능(AI) 기반 적응형 수학 수업을 결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아이들이 아바타를 지정하고, 벽돌 등 재료로 건설하며 가상 섬을 탐험하는 등의 게임을 즐기며 수학을 배우는 교육용 게임이다.
게임에서 진행하려면 아이들은 수학 관련 질문을 완료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AI 알고리즘은 각 학생이 어떤 문제를 맞히고 틀렸는지, 학생이 답하는 데 걸린 시간과 같은 다른 신호를 보고 대응한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더 어려워하거나 쉽게 푸는 문제를 AI가 파악한다. 폴리매스의 알고리즘은 어떤 주제가 서로 관련이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문제 제공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특정 계산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준비가 될 때까지 곱셈 문제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크리스찬 실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사야 하는데 가게 주인이 잘못된 가격을 제시하기도 한다. 학생이 잘못된 가격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비판적 사고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폴리매스는 홈 버전과 교실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 교실 버전은 교사가 학생들을 모니터링하며 수업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가상 공간에서 작업하며 동시에 질문에 답할 수 있다. 홈 버전을 사용하면 부모가 자녀의 학습 진도를 관리할 수 있고, 주간 보고서도 받아볼 수 있다.
해당 앱을 통해 폴리매스는 전 세계 4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유치했다. 최근 12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유치했다. 폴리매스는 더 진보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확장하고, 아이들이 함께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기능도 추가할 방침이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