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얼라이언스 분석 결과…최근 6년간 투자받은 3496개사
2359개사 서울, 445개사 경기 '수도권 편중'…"VC·인프라 쏠림"
부울경 지역 179개사, 대전·충청 152개사, 광주·전라 42개사

전국 스타트업 분포도.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국 스타트업 분포도.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최근 6년 사이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10곳 중 8곳은 서울과 경기·인천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벤처캐피털(VC), 인프라 등이 몰려있어 벤처투자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특화산업 육성이 한창인 가운데 여전히 지역별 편차도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금융기관 등 외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3496개의 주소지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 위치한 스타트업이 2877개사로 전체 82.3%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2018년 1월~2023년 11월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스타트업 투자 사례를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수집해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비공개 투자건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은 제외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2877개사 중 2359개사는 서울에 위치해 전체 67.4%가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전체 스타트업의 절반 이상(53.6%)이 강남구(935개사, 39.6%)와 서초구(331개사, 14%)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와 성동구가 뒤를 이었다. 대규모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도 서울에 가장 많았다.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60개사 중 47개사(78.3%)가 서울 소재 기업이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지역별 편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경상 지역이 179개사(5.12%), 대전·충청 지역이 152개사(4.34%)순이다. 이 외 제주 지역은 47개사(1.34%), 강원 지역이 34개사(0.97%) 전라 지역이 22개사(0.62%)로 집계됐다. 광주광역시는 20개사로 조사 전체 스타트업의 0.57% 수준이다. 그야말로 벤처투자 불모지인 셈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지역별 특화 산업군과 관련된 스타트업들은 비교적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카이스트(KAIST)가 위치해 있어 하드웨어, 로봇 분야를 다루는 제조 스타트업이 17개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강원은 헬스케어, 부산은 플랫폼, 경남과 경북은 식음료 산업, 제주는 여행 및 레저 스타트업이 주를 이뤘다. 

광주 지역은 투자를 받은 20개사 가운데 모빌리티 스타트업이 4개사로 비중이 높았다. 그도 그럴것이 광주는 미래차국가산단 지정, 미래차 소부장특화단지 지정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 등에 하나둘 결실을 내고 있다. 인공지능 산업도 몇 년째 탄력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민간 투자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한계로 지적된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벤처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은 VC들이 많고 인프라가 쏠린 수도권, 특히 강남구를 중심으로 모여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지역에서도 특화 산업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