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기술로 가상 남친 만들어 합성
영상 조회수 5,500만 기록…반응 뜨거워
실제로 도움 요청하는 댓글·메시지 쇄도
최근 미국 뉴욕의 한 여성이 글로벌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틱톡(TikTok)에 올린 짤막한 영상 하나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자신의 셀카 사진 속에 인공지능(AI) 가짜 남친(남자친구)을 소환하는 영상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이미 5,500만 회를 넘어섰다. 12,6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영상을 제작한 매들린 살라자르(Madeline Salazar)는 전남친의 질투심을 유발할 방법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해 가상의 남자친구를 만들어 자신의 셀카 사진에 합성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영상에서 살라자르는 가짜 남친을 추가하기 전에 편집되지 않은 셀카 사진을 먼저 공개했다. 그리고 마치 새로운 남친과 함께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자신이 지하철에 혼자 앉아있는 사진을 어떤 식으로 손보는지 보여줬다.
우선 어도비(Adobe) 프로그램에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는 남자'라고 텍스트를 입력한다. 그러자 매우 사실적인 진짜처럼 보이는 남성의 모습이 나타나 살라자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살라자르는 원하는 이상형의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선택지들을 쭉 넘기면서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남자 한 명을 고른 후 자연스러운 이미지 연출을 위해 정교하게 다듬는다. 영상 속 이어진 다른 사진들에서도 마찬가지다. 살라자르의 손을 잡아 이끌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일하는 도중 살라자르의 다리 위에 손을 얹는 다른 남친들도 등장한다.
영상은 약 1분 20초 분량으로 매우 짧다. 하지만 빠르게 편집된 영상 속에 나오는 가짜 남친 사진들을 만드는 데 거의 두 시간 반이나 걸렸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일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는 데에 대해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AI를 이용한 수고스러운 복수극은 폭발적인 조회수와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 준 것처럼 보인다.
일부 안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진지한 반응에 살라자르는 전남친에게 정말로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유머로 재미를 위해 만든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온라인 상에서 보는 어떤 것도 정말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살라자르의 영상을 본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실제로 이러한 로맨틱한 질투 유발 작전을 쓰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살라자르는 영상처럼 자신의 자료를 편집해줄 수 있는지 묻는 메시지와 댓글을 매일같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살라자르는 NBC 유니버설(NBC Universal)에서 비디오 제작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에서 어도비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기술을 익혔다고 한다. 특별히 자신을 디지털 아티스트나 그래픽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러한 요청을 받는다는 게 재밌다면서도 대부분의 도움 요청은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인의 사생활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고 싶어하는 시청자를 위한 서비스로 남자친구 생성기 소프트웨어 사용법에 대한 유튜브 튜토리얼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