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1' 방송국, 내년 초 AI 앵커 선보일 예정
AI 앵커 도입 둘러싼 업계 내 우려 목소리 나와

(사진=채널 1)
(사진=채널 1)

내년부터 미국 뉴스 방송에서 인공지능(AI) 앵커를 볼 수 있게 된다. 최근 데일리 메일(Daily Mail) 등 외신에 따르면 2024년부터 새롭게 문을 여는 로스앤젤레스 방송국 '채널 1(Channel 1)'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사람 대신 AI로 만든 뉴스 앵커를 등장시킬 예정이다.

채널 1은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AI 디지털 아바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사람을 스캔해 만들어진 아바타가 디지털로 생성된 목소리로 뉴스를 읽는다. 채널 1은 빠르면 2월 경에 크래클(Crackle)·투비(Tubi)·플루토(Pluto) 등의 앱을 비롯한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서비스에 AI가 생성한 뉴스 앵커를 선보일 계획이다.

물론 AI가 인간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 앵커 역시 채널 1에서 좀 더 비판적이고 중요한 뉴스 보도를 맡는다고 한다. 채널 1의 설립자인 아담 모삼(Adam Mosam)은 책임감 있는 기술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용 영상이 AI로 생성됐는지 여부를 시청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뉴스 제작·보도의 전 과정에 사람이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콘텐츠의 정확성을 보장하겠다는 설명이다.    

(사진=채널 1)
(사진=채널 1)

채널 1은 내년 여름까지 자체 앱도 개발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앱에 AI 기반 번역 기능을 추가해 글로벌 채널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다. 앱을 통해 각 시청자가 보고 싶어하는 내용을 학습해 선호도와 습관 등을 토대로 시청자에게 보다 개인화된 뉴스 경험을 제공하는 게 채널 1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가짜 뉴스 확산 등 AI 앵커 도입에 따른 파장과 언론의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온라인 출판업계에서도 이처럼 AI 기술의 도입을 시도했지만 그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았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AI 기술로 가짜 기자 프로필 사진을 만들고 AI가 쓴 글을 올렸다는 의혹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