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공과대 연구진, AI 모델 'Life2vec' 개발
교육·건강·소득·직업 데이터로 사망·성격 예측
사회·건강 문제 조기 진단 등 긍정적 영향 기대

(사진=달리3)
(사진=달리3)

"전 언제쯤 죽게 될까요?"

이 질문을 받는 대상이 이제 역술인이 아닌 인공지능(AI)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한 사람의 생사를 예측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지금까지 살아온 수백만 개의 인생 데이터를 토대로 훈련을 받은 AI가 앞으로의 여생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과학 전문매체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 등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공과대학교(DTU) 연구진은 덴마크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약 6백만 명의 개인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 'Life2vec'을 개발했다. 이 AI 모델은 보험업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존 모델보다 더 정확하게 사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TU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교육·건강·소득·직업 등에 관해 6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방대한 데이터 세트를 활용했다. 그리고 이 데이터 세트를 대형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될 수 있는 단어로 변환했다. Life2vec 모델은 한 사람의 인생을 구성하는 일련의 생활 사건(개인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보고 다음에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사진=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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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ife2vec 모델은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데 뛰어났다. 연구팀은 35세부터 65세까지 사람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들 가운데 절반이 사망했다. 누가 살고 누가 죽었는지 Life2vec 모델을 사용해 예측한 결과 기존의 모델들과 비교해 11%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또 사망 가능성뿐만 아니라 성격 테스트 결과 예측에 있어서도 기존 모델에 비해 정확도가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가 사회·건강 문제를 조기에 예측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개인의 건강 이상을 사전에 발견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해당 기술이 보험사를 비롯한 기업들 손에 들어가 자칫 잘못된 방식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