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생성형 AI 열풍 지속돼
오픈AI 상업화·LLM 연구 가속화
애플, AI 업계 새 바람 일으킬까
美 대선 '가짜뉴스' 대량 양산 전망
내년에는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비롯, 4월 한국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까지 굵직한 주요 선거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유럽 선거와 아르헨티나 선거 등에서도 그랬듯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선거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의 AI 업계는 한 단어로 설명이 가능하다. '생성형 AI 혁명'의 한 해라고 평가된다. 그 선봉에 있는 오픈AI는 챗GPT를 출시했고, 세계인들을 매료시켰다. 그 작동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의 기술력도 고도화됐다. 오픈AI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정보기술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앞서 언급한 AI 업계 주요 이슈를 담아 '2024년 AI 전망'을 내놓았다. 오픈AI의 향후 행보와 생성형 AI, 마케팅 시장의 변화, 잠잠한 애플의 속내 등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내년 기술 전망 등을 담았다. 2024년 AI 업계를 뒤흔들 여덟 가지 이슈를 정리해봤다.
다시 핸들 잡은 샘 알트만…"오픈AI 상업화 가속화될 것"
오픈AI 이사회는 지난달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했다. 직원들과 투자자들의 반발이 빗발쳤고 샘 알트만은 며칠 만에 다시 CEO직에 복귀했다. 샘 알트만의 기업 내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지나치게 AI 상업화에 치중한다"라는 이유로 퇴출당했지만, 결국 샘 알트만이 돌아오면서 향후 오픈AI의 상업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 시작이 GPT 스토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GPT 스토어는 GPT 모델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이다. 이사회 교체 사태 등 내홍을 겪으며 'GPT 스토어' 출시 시점이 2024년 초로 연기된 바 있다. AI 기술을 개발하는 주요 기업들도 상업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오픈AI는 최근 AI 기술의 급격한 상업화를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AI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대비(preparedness)팀’을 최근 조직했다.
신기한 존재서 실험도구된 'AI 생성 비디오·음악'
생성형 비디오·음악 등 AI 모델이 탑재된 애플리케이션은 2024년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스프레드시트, 티켓 구매 인터페이스, 교통 앱 등에 대한 액세스가 허용되면 AI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다. 비디오와 오디오 분야에서의 틈새 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에는 AI 비디오가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활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생성형 AI 음악 모델도 게임과 같은 몇 가지 주요 제작물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전문 음악가들은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무한한 사운드 트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LLM 분야 연구 더욱 활발해진다
그간 거대언어모델의 능력에 대해 낙관적인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입증됐고,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이 투입돼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전문가들은 2024년에 LLM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케팅 분야 '현실'과 맞닥뜨리다
AI를 서비스하는 기업들은 2023년에 자사의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부풀려 광고를 만들고 홍보했다. 내년에도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은 발전하겠지만, 과대광고했던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제작된 과대광고들은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광고를 믿고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과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잠잠했던 '애플'이 뛰어든다
애플은 경쟁기업들과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다른 회사의 실패를 기다리고, 지켜보고, 이를 배운 다음 세련된 접근법을 제시한다. 2024년 애플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분야는 너무 오래 기다리면 경쟁사가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경쟁사의 기술도 무르익는다.
분석가들은 애플 제품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기술을 적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회사가 보유한 생태계에 AI를 통합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AI 비서 '시리'의 기능도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시리야, 7시쯤 시내에 위치한 스시 가게에 4명 예약하고, 차량도 준비해줘"라는 주문도 가능해질 수도 있다.
시리의 기술력을 고도화할 것인지, 완전히 새로운 '애플 AI'가 나올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수백만 명이 10초마다 'Hey Siri'를 외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강점을 기반으로 시리의 기술력에다 최신 AI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 관련 새로운 법적 분쟁들 이어지나
올해 생성형 AI와 관련된 다양한 소송 및 법적 분쟁이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스톡 이미지 공급업체인 게티 이미지(Getty Images)는 예술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훈련시키기 위해 허가 없이 자사 사이트의 수백만 장의 이미지를 사용한 혐의로 스태빌리티 AI(Stability AI)를 법정에 세웠다.
이처럼 올해 주로 문제가 된 점은 생성 AI가 훈련에 사용된 데이터에서 이미지, 텍스트 등(저작권이 있는 콘텐츠 포함)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제대로 된 판결이 내려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소송은 여전히 계류 중이다.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는 부당한 해고, 고용 편향 등 AI가 깊은 고민 없이 작동하고 있는 다른 영역에서의 소송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AI의 오용 및 남용과 관련된 소송들이 대표적이다. 관련 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사례들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규제 필요한데…미국의 마음은 '대선콩밭'에
유럽연합(EU)의 AI 규제법의 경우 산업의 작동 방식을 바꿀 수 있지만, 효과를 거두기에는 멀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새로운 규칙에 적응해야 하고, 자발적으로 변화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법의 효과를 당분간 보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상황은 어떨까. 미국에서도 규제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 새로운 법을 요구하는 목소리다. 그러나 2024년 해당 분야에서의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미국 정부와 유권자들이 대통령 선거에 시선이 쏠려, 해당 절차를 탄력적으로 추진하기에 무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美 대선에서 '생성형 AI發' 가짜뉴스 판칠 것
내년에는 1월 대만의 총통 선거를 비롯, 4월 한국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까지 굵직한 주요 선거들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2024년 미국 대선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누구나 짐작이 가능하다. 예컨대 봇 계정과 가짜 블로그가 하루도 쉬지 않고 '가짜뉴스'를 생산할 것이다.
텍스트 및 이미지 생성기로 조작된 이미지와 뉴스를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 게시물을 양산할 것이다. 사람들로부터 혼란을 야기할 것이고, 보고 읽는 모든 것을 불신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생성된 콘텐츠가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각 플랫폼들은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게시물은 메타나 구글과 같은 플랫폼들이 모두 찾아내 빠르게 삭제하기는 어렵다. X(엑스)도 마찬가지다. 아마 혼란 속에서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