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코파일럿에 AI 음악 생성 앱 '수노' 탑재
문장 하나만으로 원하는 스타일의 음악 '뚝딱'
일각에선 저작권 등 윤리적·법적 문제 우려도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는 꿈에서 우연히 들은 멜로디로 불후의 명곡 'Yesterday'를 작곡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피아노로 달려가 연주했다고 알려져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음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작곡을 할 수 있게 됐다. 폴 매카트니처럼 꿈을 꾸지 않아도, 음악적 영감이 없더라도 말이다.
"눈 내리는 겨울밤에 연인과 함께 듣기 좋은 차분한 재즈 음악을 만들어줘." 명령 한 마디면 나만의 노래를 만들 수 있다. 나만의 음악을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 덕분이다. 20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AI 기반 챗봇인 '코파일럿(Copilot)'에 AI 음악 생성 애플리케이션(앱) '수노(Suno)'를 통합해 음악 창작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웹 브라우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E)'를 열어 코파일럿 사이트(Copilot.Microsoft.com)를 방문한다. 그리고 MS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수노 플러그인을 활성화하거나 '수노로 음악 만들기(Make music with Suno)'라고 표시된 수노 로고를 클릭한다. 이어 '가족과 함께하는 모험에 관한 팝송을 만들어줘'나 '알래스카 여름에 관한 포크송을 만들어줘' 등과 같이 코파일럿에 프롬프트를 입력해 음악 제작을 요청하면 된다.
이렇듯 간단한 문장 하나만으로도 맞춤형 음악이 단 몇 초 만에 뚝딱 만들어진다. 사용자는 음악적인 전문 지식이 없어도 해당 서비스로 노래 가사와 악기 연주, 노래하는 목소리 등을 생성해 노래 한 곡을 완성시킬 수 있다. 누구든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 사용자에게 창의성과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것.
반면 이러한 AI 생성 음악을 둘러싼 윤리적·법적인 문제들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음악 저작권 문제는 핵심 쟁점이다. AI 알고리즘이 유사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기존 음악들을 통한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티스트들이 AI 알고리즘을 훈련시키는 데 자신의 음악을 활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이에 대한 보상을 받지 않는 경우 논란의 소지가 있다.
수노는 AI를 훈련하는 데 사용된 학습 데이터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아울러 다른 생성 AI 음악 도구와는 달리 특정 아티스트의 이름을 포함하는 'XXX의 스타일로'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도 차단하지 않았다. 이에 수노 측은 자사의 AI 모델이 아티스트의 이름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재즈·록 퓨전 밴드인 '스틸리 댄(Steely Dan) 스타일로'라는 프롬프트를 썼을 때 아무런 경고 메시지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많은 기업들이 생성형 AI 음악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AI 음악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스테이빌리티 AI(Stability AI)의 생성형 AI(GenAI) 오디오 책임자는 "생성형 AI가 창작자를 착취한다"고 말한 후 회사를 떠난 바 있다. 또 그래미 어워드는 완전히 AI로 생성된 곡을 수상 후보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