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민의힘)

안철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열린 토론에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AI 인재 양성 목표,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렸다는 평가다. 

토론에 앞서 안철수 후보는 6·3 대선을 앞두고 과학기술 핵심인재 100만명을 양성한다고 공약했고, 한동훈 후보는 AI 전문인재 1만명 양성을 공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철수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4강 토론회에서 한 후보에 'AI 전문인재 1만명 양성' 공약에 대해 질의했다. 한동훈 후보는 "상징적인 숫자"라며 "AI 전문인력이라는 게 세계에 그렇게 많지 않다. 질적으로 우수한 인력을 최대한 많이 데려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후보는 안 후보의 '핵심 과학인재 100만명 양성'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공약 중 양성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현실감이 없는 부분이 있다. 실망스럽다"라며 "100만명의 과학 기술인재가 어디서 나오냐"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2023년 발표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전문인재 수는 2551명으로 전 세계의 0.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국민의힘)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인재를 보유한 미국은 석·박사급 해외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미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제도들을 운영 중이다. 안 의원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국제적인 IT 교육 기관인 '에꼴42'를 예로 들며 "에꼴42와 같은 새로운 교육 기관을 만들어서 양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는 "과학 인재의 질과 수준이 어느 정도냐. 100만명이 있을 수 있나. 100만명이 (국내) 어디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냐"라며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정도의 학사나 박사를 말하는 거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100만명이 없어도 된다. 그 말로 받아들이겠다"라고 되받아쳤고, 한 후보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출산이 몇 십만밖에 안 된다. 100만명을 갑자기 양성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가 언급한 '에꼴42'의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국비 지원 교육기관은 이미 전국에 다수 개설돼 있다. AI 도시 광주에 몇 년 전 설립된 인공지능사관학교가 대표적이다. 

1000명이 넘는 과정 수료생이 배출됐지만, 지역 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구인난을 호소하고 있다. AI 교육기관 출신의 인재들의 경우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