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크런치롤이 새로운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엉터리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구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크런치롤은 7월 1일 일본의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인 '네크로노미코의 코즈믹 호러 쇼'를 공개했다. 이 시리즈는 공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티저 영상들이 공유되면서, 조회수는 수만회를 기록할 정도였다.
기대와 달리, 시청자들로부터 예상치 못한 혹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자막의 상당 부분이 엉터리였고, 심지어 챗GPT가 번역한 일부 문장을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한 부분도 발견됐기 때문이다.
엉터리 자막을 발견한 한 시청자는 'ChatGPT said: Wenn ich die Welt, von hier an weiter genieBen kann'이라는 자막이 달린 스크린샷을 공개하며 "놀랍고, 또 놀랍다. 이 자막은 실제다"라고 말했다. 해당 시리즈의 독일어 자막 생성에 챗GPT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AI는 'AI said'라고 응답을 시작하지 않는다. 'ChatGPT said:'라는 문구가 포함된 것을 두고 인간 작업자가 향후 수정 작업을 위해 별도로 표기해 놓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많은 팬들은 이처럼 자막에 챗GPT의 번역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다른 시청자는 "이건 용납하기 어렵다. 월 몇 달러나 주고 사용하는 데 제품 품질에 신경쓰지 않는 서비스에 어떻게 돈을 내나. 기가 막힌다"라며 혀를 찼다.
한편 크런치롤 사장 라훌 푸리니는 지난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음성-텍스트 자막 생성' AI 도구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