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인 약 9000명 규모의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약 7000명의 인력을 정리해고한지 두 달 만이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M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체 직원의 4% 수준인 약 9000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약 7000명을 감축한 데 이어 두 달 간 1만 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구조조정하는 셈이다.
이는 2023년 1만 명 감원 이래 최대 규모다. MS는 성명에서 "역동적인 시장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라며 "관리자 계층을 줄이고, 신기술을 통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MS 전략의 연장선상으로 평가된다. 이번 감원은 영업 부서와 개발팀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MS의 전체 직원은 22만 8000명이며, 이 가운데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인력은 4만 5000명에 달한다. 지난 5월 구조조정에서는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 직원들이 영향을 받았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최근 "코드의 20~30%가 AI에 의해 작성되고 있다"라며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초 영업·마케팅·지원 부서 등 비엔지니어링 부문 직원들을 대규모 감원했고,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의 대규모 감축을 예고했다.
영국의 최대 이동통신 기업 BT그룹의 최고경영자(CEO) 앨리슨 커크비는 AI의 발전으로 인해 인력 감축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커크비 CEO는 "2030년까지 인력을 감원하는 계획은 AI의 잠재력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AI 발전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어 인력 감축 규모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가 5년 내 초급 사무직의 절반을 없애고, 미국 내 실업률을 최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