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Web3 실무형 컨퍼런스인 '서울메타위크 2025'가 진행됐다. 이에 국내외 AI 전문가들이 서울을 찾았다. AI 에이전트, AI 콘텐츠, 멀티모달 AI, 생성형 AI, 웨어러블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현장을 찾은 기업인들은 '신(新) AI 비즈니스'에 대한 힌트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재명 정부가 AI 3대 강국(G3) 도약을 목표를 내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기 위해선 시장의 흐름을 잘 읽고, 서비스로 잘 엮어내야 한다. 즉,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서울메타위크의 주요 연사들의 발언을 AI포스트(AIPOST)가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정주환 네이버클라우드 이사는 서울메타위크 2025에서 'AI로 변화와 혁신을 이루어내는 대한민국 행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주환 이사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외부에 소개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 AI 솔루션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현재 생성형 AI 기반의 사업 개발, 영업 지원, 컨설팅 전반을 아우르며 기술과 비즈니스의 접점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주환 이사는 "자국의 AI 모델을 가진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차이가 있다. 먼저 미국, 프랑스, 캐나다처럼 자체 모델이 있는 국가들은 AI로 행정 업무를 혁신 중이다"라고 운을 뗐다.
정 이사는 "반면 자체 모델이 없거나 경쟁력이 약한 국가들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해 AI를 도입하고 있다. 데이터 처리 방식도 모델 보유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라며 "소버린 AI가 중요한 이유는 문화, 역사적 등 요소뿐만 아니라 '전략 자산화'를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자체 AI 모델 여부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정주환 이사는 "독일은 공무원들의 문서 요약, 번역, 콘텐츠 생성 등에 자체 AI 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자체 모델은 없지만, 글로벌 모델을 빠르게 도입해 행정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46%나 절약하는 성과를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도 AI를 사법, 세금, 보건 행정 분야에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영국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활용해 공무원 만족도를 높이고 비용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라며 "미국도 AI를 적극 활용 중인데, 특히 국방 분야에서 AI 기술을 전략 자산화하여 메타를 비롯 앤트로픽, 오픈AI 등 기업들이 국방 AI 기술을 납품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AI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중국의 사례도 소개됐다. 정 이사는 "중국은 정부가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딥시크와 같은 AI 기술들이 개발되고 확산되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도 챗GPT 등장 이전부터 AI 행정 도입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10개 이상의 POC 과제를 수행하며 AI 적용 가능성을 시험했다"라며 정부가 올해 AI 기반의 공공 분야 대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공 분야에 AI를 도입하는 데 있어 ▲보안 등급이 높은 데이터 처리 ▲신뢰성 높은 AI 필요 ▲경제적 비용 부담 ▲IT·AI 전문 역량 부족 등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주환 이사는 "이에 대한민국 행정부는 공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각 부처가 활용할 수 있는 GPU를 별도로 준비하고, 그 위에 공무원들이 쉽게 AI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거나 직접 만들 수 있는 AI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정 이사는 "또한 국내 다양한 기업들의 LLM 모델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MPU까지 활용해 더욱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공무원들은 보고서 작성, 회의록 작성, 문서 번역 등 문서 작업이 많고 인수인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AI 워크스페이스'도 마련된다"라고 강조했다.
AI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특정 과제나 부서 단위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문서를 아카이빙할 수 있다는 게 정 이사의 설명이다. 업무 인수인계도 훨씬 쉬워지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정 이사는 "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공무원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보안성을 갖춘 AI 기술을 행정에 잘 적용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AI 접목 사례도 소개됐다. 정 이사는 "네이버의 사례를 말씀드리면 업무용 이메일에서 AI 기술을 통해 이메일 초안 작성, 문체 변경, 내용 번역 및 요약 등이 가능하다. 거절 메일을 공손하게 작성하는 등 어려운 이메일 작성을 AI가 도와줄 수 있어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주환 이사는 "AI 에이전트도 행정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이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팀장님께 이메일로 보내줘'라고 요청하면 AI 에이전트가 번역부터 이메일 발송까지 자동으로 처리한다"라며 "민간에서 활용되는 AI 기술을 공무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정 이사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 행정에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다"라며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이 되는 데 네이버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컨소시엄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해 대한민국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TV조선과 크리스앤파트너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토큰포스트와 인공지능 전문언론 AI포스트(AIPOST), 핀텔리가 공동 주관하는 서울메타위크 2025는 지난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Auditorium)에서 열렸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